[단독] '비상경영' 아시아나항공, 저수익 노선 기내식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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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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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일본 및 동남아시아 10개 노선 기내식 '트래블 밀(travel meal)'로 변경

  • - 고객 호불호 갈려… '서비스 하향화' 불만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비상경영에 들어간 아시아나항공이 비용절감을 위해 수익이 낮은 노선의 기내식 서비스를 변경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및 동남아시아 10개 저(低)수익 항공노선 기내식으로 ‘트래블 밀(travel meal)’을 적용했다.

트래블 밀은 주로 종이상자에 제공되는 덮밥형태의 도시락이다. 쟁반에 후식 등과 함께 제공하던 기존 기내식보다 원가절감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반이 편리하고 뒤처리가 용이해 승무원의 서비스 시간 단축도 이뤄져 주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기내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2009년부터 비행거리가 45분인 중국 산둥 노선을 제외하고 운항시간이 2시간 이내 일본 및 6시간 안팎인 동남아시아 지역에 트래블 밀을 적용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메뉴는 불고기, 치킨데리야키, 소고기카레 등이다. 기내식 변경과 관련해 홈페이지 공지계획은 있지만, 날짜는 미정이다.

기내식이 변경된 10개 노선은 일본 지선과 동남아 심야도착 노선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저수익 노선으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이 해당 노선에서 철수하는 대신 두 번째 LCC인 에어서울에 이관해 운영할 구조조정 노선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샌드위치 등 차가운 음식(cold meal·콜드밀)을 적용했던 시즈오카, 다카마쓰, 마쓰야마 등 7개 일본 일부노선은 따뜻한 음식(hot meal·핫밀)으로 변경해 서비스 개선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쟁반에 후식 등이 함께 제공하던 기내식에서 트래블 밀로 변경된 일본 아사히카 노선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캄보디아 씨엠립 등 일부 동남아 2개 노선에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트래블 밀을 변경 적용한 노선에서 관광 고객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도 “상용 고객(단골손님)에게는 호불호가 있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추가적으로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항공업계는 대형항공사(FSC)가 사정에 따라 2시간 이내 비행거리인 일본노선에 간편식을 제공할 수도 있지만, 중거리 지역으로 분류되는 동남아시아 노선에 적용한 것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 일부 고객들은 “서비스 하향화”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최성식 대림대 항공서비스과 교수는 “기타 정비나 연결관계로 항공기를 투입하다보면 해당 항공기에 오븐 장착 여부에 따라 대형항공사에서도 박스밀(트래블 밀)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다만 중장거리인 동남아시아 노선에 적용한 사례는 국내에서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을 트래블 밀로 변경한 것은 경영정상화 중 자구책의 일환으로 원가절감의 이유가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스카이트랙스 세계항공대상’ 시상식에서 2009년, 2013년, 2015년 세계 최고 일반석 기내식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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