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제] "돈 대신 고량주로" 원금 상환한다는 중국 P2P 대출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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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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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간 P2P 대출거래액[자료=중국 금융업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현재 회사가 자금난에 처해 원금을 상환하기가 어려우니 일부를 바이주(白酒 고량주)로 대신 갚겠다."

최근 중국 안후이(安徽)성의 P2P(개인 대 개인) 대출업체 후이룽퉁(徽融通)이 지난 1일 투자자들에게 공지한 내용이다.

이 업체는 투자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사와 연계된 양조업체에서 생산한 바이주로 원금을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후이룽퉁 P2P 업체는 지난 달 중순 기준 투자자 1850명으로부터 약 2억3000만 위안의 원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불법 자금조달 의혹으로 현재 회사 법인대표는 구류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돈 대신 바이주로 자금을 상환하는 방식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이룽퉁 사태는 최근 중국 P2P 업체들이 겪고 있는 경영난의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중국의 P2P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왕다이즈자(網貸之家)에 따르면 지난 달말 기준 중국 P2P업체들이 미상환한 자금만 576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온라인금융 활황으로 지난 2년간 중국에서 P2P 대출 시장이 성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말 기준 중국 전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P2P 대출플랫폼만 3858개에 달했다. 여기서 거래된 액수는 9823억400만 위안(약 174조원)으로 전년 대비 288.57% 급증했다.  P2P  대출업계에서 루팩스(陸金所 Lufax)처럼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유니콘 기업도 탄생했다. 

하지만 동시에 P2P 부실운영, 사기금융 등과 같은 범죄도 끊이질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문제가 있는 불량 P2P 플랫폼이 1263곳에 달했다.  이에 중국 금융당국도 P2P대출 분야의 부실이 은행권까지 번질 것을 우려해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가면서 600여곳의 P2P 대출업체가 집중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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