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대학생에 부딪혀 '퇴근길' 곡성 공무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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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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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태성 기자 =광주의 한 아파트 12층에서 투신한 대학생이 밑에 있던 사람을 덮쳐 둘 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께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 20층 복도에서 대학생 A(26) 씨가 1층 건물 입구쪽으로 추락했다.

이 시각 이 아파트에 들어서던 주민 B(40) 씨가 떨어진 A 씨와 부딪혔으며 두 사람 모두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 씨는 '본심이 아닌 주변 시선 의식해 공무원 시험 본다' 등의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A4 2장 분량의 편지와 절반가량 빈 양주병을 남기고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곡성군의 공무원으로 알려진 B 씨는 최근 진행된 축제 관련 업무로 늦은 시간까지 일하고 나서 귀갓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2개월 뒤 출산 예정인 아내, 6살 아들도 버스정류장까지 B 씨를 마중 나왔다가 사고 현장에 함께 있었으나 몇 걸음 떨어진 거리에서 B 씨를 뒤따르고 있어 화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2008년 공직을 시작해 2014년부터 홍보업무를 맡았으며 업무 특성상 오전 8시 이전에 출근해 광주행 막차시간에 맞춰 오후 8시 40분께 퇴근하는 날이 잦았다.

B 씨의 직장동료는 "고인은 성실한 공무원이자 자상한 가장이었다"며 "최근 업무가 많아 이날도 야근하고 늦게 퇴근했다"고 말했다.

곡성군은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변을 당한 정황을 토대로 B 씨의 순직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목격자의 증언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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