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첫 홈런...남달랐던 홈런공과 '싸늘'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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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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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홈런을 때려낸 김현수(28)가 볼티모어 오리올스 구단과 동료들에게 많은 축하를 받았다. 김현수의 반응은 남달랐다.

김현수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김현수였다. 4-4로 맞선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김현수는 2볼2스트라이크에서 제프 맨십의 5구째 시속 148㎞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넘겼다. 비거리는 115m. 볼티모어의 6-4 승리를 이끈 결승 홈런이다.

극적인 첫 홈런을 때렸지만, 더그아웃 분위기는 싸늘했다. 그 누구도 김현수를 축하해주지 않았다. 침묵이 잠시 흐른 후 팀 동료들은 일제히 김현수에게 달려들며 ‘깜짝 세리머니’를 마음껏 했다. 김현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경기 후 김현수는 볼티모어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더그아웃 반응을 한국에서 봤었기 때문에 알고 있었다. 팀 동료들이 움직일 때까지 조용히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미소 지었다.

김현수의 첫 홈런에 더그아웃뿐만 아니라 외야도 바삐 움직였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첫 홈런 공을 재빨리 획득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외야에 있는 누군가로부터 공을 가져왔다. 많은 것을 지불 했을 것인데, 아직 공은 내 책상 위에 있다”고 농담을 했다.

김현수는 더그아웃 침묵의 세리머니에 이어 홈런공에도 초연했다. 김현수는 “기념공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나는 내일 경기 준비에 집중할 것이다. 매일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나는 과거에 살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첫 홈런에도 불구하고 김현수는 전혀 들뜨지 않았다. 비록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이지만, 2006년부터 KBO리그에서 뛴 베테랑답게 의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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