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부실감사 논란' 안진, 대규모 인력 유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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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3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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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대우조선해양 부실 감사 논란에 휩싸인 국내 2위 회계법인 딜로이트 안진이 대규모 인력 유출 위기에 몰렸다.

이르면 내달 안진에서 구조조정 업무를 맡아온 워크아웃팀 핵심 인력 상당수가 경쟁업체 EY한영 회계법인으로 이직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30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안진 워크아웃팀에 소속된 핵심 임원들은 이달 초 한영으로 이직하기 위한 물밑 협상을 시작했다.

안진에서 한영으로 이직할 인원은 최소 2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진의 구조조정본부 인력은 총 80명, 구조조정본부 산하 워크아웃팀 인력은 30~40명 수준이다.

안진 워크아웃팀 인력이 집단 이직을 추진하는 데는 안진이 대우조선해양 부실감사 책임으로 더는 산업은행 발주 물량을 따낼 수 없게 된 게 컸다.

안진은 지난 3월 대우조선의 작년도 영업손실 5조5000억원 가운데 2조원가량을 2013년과 2014년 재무제표에 반영했어야 했다며 뒤늦게 정정을 요구했다.이는 안진이 외부감사인으로서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됐다.

산업은행은 안진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며 구조조정 관련 프로젝트에서 안진을 배제하기 시작했다. 이 여파로 안진은 금호타이어 매각 타당성 실사, 성동조선 구조조정 모니터링 업무 등에서 제외됐다.

산업은행은 국내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국책은행으로, 올해 매각을 목표로 하는 비금융 자회사만 46곳에 달한다. 또 2018년까지 장기간 보유한 비금융회사 지분을 집중적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산업은행은 회계업계에서 일감을 나눠주는 '절대 갑(甲)'의 위치다. 조선·해운 경기 불황으로 구조조정 업무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안진은 대우조선 부실감사 여파로 일감을 잃고 있다.

이에 한영과 삼정 등 안진을 추격하는 라이벌 회계법인들이 구조조정 분야 회계 인력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안진 워크아웃팀의 대부분은 한영으로 자리를 옮기지만 일부는 삼정으로 옮기기도 한다.

한편,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은 안경태 회장이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에게 실사를 맡았던 한진해운 관련 미공개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삼일 측은 일단 안 회장의 미공개 정보 유출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이 향후 삼일의 일감 수주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국내 회계업계는 삼일(2014년 매출 4599억원), 안진(2921억원), 삼정(2759억원), 한영(2255억원)이 업계 1~4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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