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조선사, 이번 주 생사 갈림길…대선·대한·성동조선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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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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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이정주 기자 = STX조선해양 법정관리와 SPP조선 매각 무산에 이어 대선조선·대한조선·성동조선해양 등 남은 중소형 조선사들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은 이들 기업에서 대해서도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조만간 법정관리나 매각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조선은 29일 흥아해운으로부터 6500t급 친환경·고효율 화학제품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컨테이너선과 PC탱커(화학제품운반선)가 주력인 대선조선은 3개 조선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지만, 올해 상반기 소형 선박 6척을 수주하는 등 수주 상황이 제일 나은 편이다. 수주 잔량 역시 21척으로 2018년 상반기까지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대선조선은 지난 11일에도 3500t급 친환경 스테인리스 스틸 화학제품운반선 1척을 수주 한 바 있다.

대선조선 관계자는 “조선 3사를 비롯 6개 국내조선업체가 올해 해외 수주실적이 7척에 불과할 정도로 극심한 수주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선조선의 수주소식은 큰 성과이며 독자생존의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중소형 특수선 전문 조선소로 틈새시장을 확보한 덕분에 올해 자금 지원이 필요 없고 앞으로 충분히 독자 회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대선은 지난해 1분기 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3억4000만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

그러나 2015년말 기준 총 부채가 7780억원으로 총 자산(3876억원)보다 여전히 많은 상황이라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대한조선은 지난 2009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2014년 7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기업회생절차를 간소화한 ‘패스트 트랙’ 제도를 적용해 지난해 10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대한조선 측은 “회사의 수주 잔량은 5월 기준 19척으로 연간 건조 척수가 10~12척임을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까지 일감이 남아 있다”면서 “이라며 선박 건조 공백 우려를 불식시키고 "채권단도 법정관리나 자체 청산을 거론하거나 검토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성동조선해양은 수주 잔량이 약 45척으로 다른 조선사에 비해 월등히 많다. 반면 지난해 11월 이후 신규 수주가 끊긴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그동안 인력을 계속 줄여 호황기 때 9000여명인 직원(직영 및 협력사)이 7500여명으로 줄었지만, 내년 하반기까지 수주를 못 하면 추가 인력 감축이 필요할 수 있다.

채권단은 성동조선의 회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성동조선은 삼성중공업이 들어와서 생산공정을 완전 정상화했고 건조 및 인도지연이 일어나고 있지 않다”면서 “정산건조 및 인도 완료에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당장 성동조선을 법정관리로 넘기는 것은 불필요한 손실을 오히려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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