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모 고용숙 부부 "김정은 1984년생…8세부터 권력승계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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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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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실제 나이는 우리나이로 33살인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전미국으로 망명한 후 베일에 싸여 생활했던 김 위원장의 이모인 고용숙과 이모부 리강 부부가 27일(현지시간)자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1984년생이며 8살 생일 때부터 권력승계 조짐이 있었다고 밝혔다.

고씨는 "김정은과 내 아들이 (같은 해에 태어나) 태어날 때부터 놀이 친구였다"며 "내가 그 둘 기저귀를 갈아줬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지금까지 김 위원장의 출생연도를 둘러싸고는 1982년 또는 1983년, 1984년생이라는 의견이 분분했다.

특히 정통성을 부각하기 위해 김일성 주석의 출생연도인 191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생연도 1942년과 끝자리를 맞춰 1982년생이라고 대내외에 퍼뜨렸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어 권력을 세습할 것이라는 조짐은 불과 김 위원장이 8세일 때부터 있었다고 고씨 부부는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8세 생일잔치 때 계급장이 달린 장군 제복을 선물로 받았고 군 장성들이 그때부터 어린 김 위원장에게 경례하는 등 진짜로 경의를 표했다는 것이다.

고씨는 "주변 사람들이 그(김 위원장)를 그렇게 (권력자처럼) 대하는 상태에서 그가 보통 사람으로 성장하기는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1992년 김 위원장의 형인 김정철과 함께 스위스 베른에서 살기 시작했던 고용숙·리강 부부는 김 위원장이 12세 때인 1996년부터 약 2년간 김 위원장의 생활을 보살폈다.

고씨는 이와 관련해 "우리는 보통 가정처럼 행동했고, 나는 그들(김 위원장 형제)의 어머니처럼 행동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어린 시절에 대해 고씨는 "말썽꾼은 아니었지만, 성질이 급했고 인내심이 없었다"고 회고하며, 김 위원장의 어머니가 그만 놀고 공부를 더 하라고 꾸짖자 김 위원장이 단식투쟁으로 맞섰던 일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농구를 하기 시작하자 점점 빠져들었다"고 전한 고 씨는 김 위원장이 "농구공을 갖고 잠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어머니 역시 또래보다 키가 작았던 김 위원장이 농구를 하면 키가 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고씨는 전했다.

이 신문은 이들 부부가 처음 미국에 도착한 뒤 워싱턴DC 인근에 거주지를 정했지만, 한인들의 지나친 관심과 "계속되는 질문" 때문에 아시아계 주민들이 거의 없는 곳으로 이사했다고 밝혔다.

WP는 이들 부부가 처음 정착할 때 미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20만 달러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이들 부부의 현재 거주지와 미국에서 사용하는 이름은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개하지 않았다.

고씨와 리씨의 두 아들은 현재 32세와 29세고 딸은 23세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여전히 영어 구사능력이 초보 수준인 고 씨는 "친척이나 아는 사람도 없었고 하루에 12시간 이상씩 일해야 했다"며 "처음에는 생활이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시민권자인 고씨와 리씨가 그동안 은둔 생활이라고 불릴 정도로 언론 접촉을 기피했다가 이번에 WP와 인터뷰를 하게 된데 대해 "궁극적 목표는 북한으로 돌아가는 일"이라며 언젠가 북한을 방문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의 '친척'과 관련해 한국에서 돌고 있는 거짓말을 해명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고씨는 최근 한국 법원에 한국에서 활동하는 탈북자 3명을 상대로 명예훼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지만, 피고의 주소를 원고 측이 파악해야 하는 절차 때문에 이 소송은 법원에서 지난 3월 각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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