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한과 대화 필요하나 지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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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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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27일 "(북한과) 대화는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화의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 재차 불거진 '남북대화론'을 일축했다.

홍 장관은 이날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연합뉴스와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2016 한반도 통일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빨리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반 총장은 전날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를 향한 길을 다시 찾아야 할 것"이라면서 "저는 북한에 더 이상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는 방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작년 12월 고위당국회담에서는 우리 측이 북한의 비핵화 필요성을 제기하자, 북한은 핵문제는 남북대화의 의제가 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마치 금강산 관광만 재개되면 남북관계가 잘 풀릴 것처럼 말했다"며 "하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북한은 그 대화의 순간에 4차 핵실험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구나 현재 북한은 핵 문제는 대화의 의제가 아니라고 노골적으로 주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북한의 태도를 고려할 때, 지금 섣부른 대화는 핵개발과 같은 북한의 잘못된 행동을 눈감아 주는 대화, 평화를 위한 대화가 아닌 대화를 위한 대화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장관은 "북한의 핵보유와 남북관계 발전은 양립할 수 없다"며 "북한이 진정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먼저 비핵화의 의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 [사진= 연합뉴스]

그는 "북한은 평화협정의 필요성도 주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당 대회에서 스스로 밝혔듯이 북한이 말하는 평화협정은 자신들의 핵보유와 미군철수를 전제로 하는 것으로 진정한 평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홍 장관은 "36년 만에 개최된 당 대회에서도 평화와 협력에 대한 북한의 의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첫째, 국제사회에 동참할 의지가 없다. 세계화, 정보화의 흐름 속에서 대부분의 국가가 함께 협력하며 발전을 모색하는 이 시기에 북한은 '자강력 제일주의'를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둘째,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가 없다"며 "스스로 남북관계 개선과 대화를 거론하지만 국가보안법 등 제도 철폐, 주한미군 철수와 연방제 통일 등을 전제조건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장관은 "무엇보다 이번 당 대회에서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며 "북한은 스스로를 '핵 보유국'이라 주장하며 '경제·핵 병진노선' 고수 입장을 당 규약에 명시하며 비핵화의 의지가 없음을 공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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