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개포 재건축 최고 분양가 예상…역전세난 우려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5-26 11:1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디에이치 아너힐즈 3.3㎡당 4300만원 예상

디에이치 아너힐즈 조감도. [제공=현대건설]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올해 재건축시장 분위기를 선도하고 있는 서울 개포지구에서 일반 아파트 최고 분양가 단지가 나올 전망이다. 다만 빠른 사업 속도로 인해 입주시기에 역전세난 우려도 제기된다.

25일 조합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분양 예정인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3.3㎡당 4300만원 수준에 분양가가 책정될 예정이다.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이 아파트는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달았다. 전용면적 49~130㎡ 총 1320가구 규모로 73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 같이 높은 분양가가 예상되는 데에는 앞서 삼성물산이 '래미안 블레스티지'(옛 개포주공2단지) 분양에 성공한 영향이 크다.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3.3㎡당 평균 3760만원으로 개포지구에서는 다소 높게 분양가가 책정됐지만, 수요자들이 몰리며 계약 시작 8일만에 완판됐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분양가가 3.3㎡당 4300만원에 결정될 경우 최고 분양가를 경신하게 된다"며 "일대에서 재건축사업이 한창인 개포시영 및 주공1·4단지 분양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GS건설이 서초구 잠원동 반포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신반포자이'(전용 59∼153㎡, 607가구)가 일반 아파트 가운데 최고 분양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 3.3㎡당 평균 4290만원의 높은 분양가에도 6일 만에 계약이 완료됐다.

개포지구 재건축사업은 지난달 주공1단지가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등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이에 2018년부터 시작될 입주시기 맞춰 역전세난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사업 추진 속도 등을 고려했을 때 입주시기는 2018년 래미안 블레스티지, 2019년 디에이치 아너힐즈, 2020년 개포시영이 예정돼 있다. 문제는 주공4단지가 입주하는 2021년 이후다. 주공1단지의 사업시행인가 시기가 주공4단지와 불과 5개월 차이여서 1만여가구의 입주가 몇 개월 사이에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건축아파트의 입주시기가 겹치면서 역전세난이 발생한 사례는 2008년 송파구 잠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시 잠실 리센츠(5563가구), 파크리오(6864가구), 엘스(5678가구) 등 2만여가구의 재건축아파트가 연달아 입주하면서 세입자를 찾지 못한 전세물건의 가격이 떨어졌다. 이후 재계약 시점에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세입자의 부담이 증가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잠실만큼은 아니지만 1만여가구도 결코 적은 물량이 아니다"며 "그러나 서울시에서도 이런 우려들을 충분히 감안해 재건축사업을 진행시키고, 강남권 재건축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