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CEO, 내달 ‘그리스 선박박람회’ 총출동…구조조정 쓰나미로 이대로 날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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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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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가삼현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국내 조선업계에 구조조정 압박이 거세지면서 조선 3사가 6월 초 그리스에서 진행될 수주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6월 6일부터 10일까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선박박람회 ‘포시도니아‘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나란히 참석한다.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포시도니아는 전 세계 선박 관련 2000개 업체에서 2만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등은 일제히 아테네로 향해 총력전을 펼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LNG를 저장하고 하역 시 바로 기화시켜주는 ‘LNG FSRU’를 선보이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가스를 연료로 쓰는 유조선(셔틀 탱커)을 내놓는다.

현대미포와 현대삼호중공업도 가스저장운반선, 한진중공업은 초대형 유조선을 각각 전시한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올해 수주전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서도 6개의 ‘한국관’ 부스를 설치하며 측면 지원에 나선다. 성동조선해양은 노동조합까지 함께 동행해 수주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그리스 수주전에 앞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조선업계에선 인력 감축과 생산설비 축소, 자산매각 등을 통한 자구안을 제출했지만 향후 구조조정의 관건은 신규 수주 여부라고 보고 있다.

결국 이번 선박박람회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구조조정 시기는 앞당겨 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기술력과 수주 능력을 뽐낼 절호의 기회인데 구조조정 해명만 하다가 끝날 것 같다”면서 “정부 차원에서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2016년 1분기 조선·해운 시황’ 보고서에서 “올해 신조선 수주 분위기는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라며 “2017년 큰 폭으로 회복한 후 2018년 정상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232만CGT(표준 화물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0% 급감했다. 발주액은 65억1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62.6% 줄었다. 저유가 지속으로 해양플랜트 등의 수요가 사라지고 발주 요인을 찾기 힘든 극심한 침체 상황이란 것이다.

국내 조선업 수주량은 세계 수준보다 더 크게 줄었다. 1분기 국내 조선산업 수주량은 17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4.1% 줄었고, 수주액 역시 3억9000만 달러로 93.9% 급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기존에 수주한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서도 금융권의 도움이 적실하다”면서 “조선업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 없이는 이대로 기회를 놓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에서 국내 조선사들은 국내의 어려운 사정을 설명하다가 끝날 판”이라며 “신규 수주를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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