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방한… '반기문 대망론' 정지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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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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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중 미공개 28~29일 일정에 '촉각'

  • 하회마을 충효당 식수 싸고 추측 난무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한국을 찾았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3번째 한국방문이다. 반 총장의 이번 방한은 많은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총선 이후 '여소야대' 라는 국내 정세의 큰 회오리가 있었고 정계 초점이 내년 대선에 맞춰지면서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방한 이후 1년여 만에 한국을 찾은 반 총장은 총 6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제주포럼, 유엔 비정부기구(NGO) 콘퍼런스,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안동 하회마을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반 총장은 25일 홍용표 통일부 장관 주최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열리는 제주포럼 환영 만찬과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임원진 면담 등으로 첫 일정을 소화했다. 

26일 오전에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면담하고, 오전 10시20분부터 열리는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이에 앞서 제주포럼에 참석하는 전직 외교장관들과 조찬을 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26~27일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으로 출국, 27일 밤 서울로 돌아온다.

미공개된 28~29일 서울 일정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 기간 여야 정치인들을 만나 대선 출마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28일은 대부분 개인 일정이어서 여러 추측을 낳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반 총장은 29일에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뒤 경북 안동으로 이동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을 방문한다. 이후 경주로 이동한다.

특히 반 총장이 새누리당의 지역 기반인 대구경북(TK)를 방문할 것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안동 방문에 쏠리는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경북도의 요청으로 29일 안동을 찾아 하회마을에서 기념식수와 오찬을 하고 안동 일대에 살고 있는 종손들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이런 반 총장의 행보가 내년 대선 출마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 

하회마을 방문은 김관용 경북지사가 반 총장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 하회마을 방문 필요성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 총장은 서애 류성룡 종택을 찾고 기념식수를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이 충효당에서 경북 명사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것은 임진왜란에서 나라를 구하는 데 앞장선 서애 선생과 대비시켜 자신이 혼란기 대한민국을 이끌 적임자라는 이미지를 형성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래픽= 임이슬 기자 90606a@]

국내외 국가 원수급 인사들이 하회마을을 대거 방문했지만 기념식수를 한 사례는 박정희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극소수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반기문 대망론이 뜨고 있기는 하지만 해외 유력언론들은 반 총장을 '가장 우둔한 역대 최악의 총장 중 한 명'이라고 악평을 쏟아내고 있고, 1946년 1차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결의안을 이유로 반 총장의 대선출마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유엔 사무총장 지명에 관한 약정서라는 항목에서 '적어도 퇴임 직후에는' 회원국들이 어떠한 정부 직위도 제안해서는 안 되며, 사무총장 자신도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명시돼 사무총장의 퇴임 후 직위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을 타 25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엔에서 일반적으로 4~5년 정도 지나야 정부직 맡아야 한다는 얘기 있다'는 질문에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로서 자존심이 있으므로 유엔 결의문 정신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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