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경찰청, '불법 오락실 파파라치 내통 경찰'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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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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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파라치 조직에 활동원 소개에다 기소중지자 면죄부 의혹

부산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은 불법 오락실 파파라치 총책으로 지목된 노모씨(57)에게 실제로 일선 경찰서 담당 경찰이 활동원을 소개해 줬다는 정황을 확보하고 이를 세밀히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 부산지방경찰청은 불법 오락실 업주에게서 돈을 갈취해 온 전문 파파라치 조직이 일부 경찰관으로부터 조직원을 공급받고 내통해 왔다는 의혹<본지 5월 20일자 인터넷판>에 대해 감사에 나섰다.

이번 감사는 현재 불법 오락실 업주로부터 돈을 받은 전문 파파라치(포상금 전문 신고자) 조직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이번 주말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돼 본청은 물론 일선경찰서 관련 부서의 어느 선까지 불똥이 뛸지 경찰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청문감사담당관실은 불법 오락실 파파라치 총책으로 지목된 노모씨(57)에게 실제로 일선 경찰서 담당 경찰이 활동원을 소개해 줬다는 정황을 확보하고 이를 세밀히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는 다른 파파라치 6명과 함께 서면, 남포동 등지의 사행성 오락실 업주 13명에게서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3억45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부산경찰청 광수대는 노씨 주변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금명간 노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노씨가 지난해 사행성 오락실 단속 경쟁을 벌이던 경찰들로부터 파파라치들을 공급받은 정황이 사실로 들어나면서 노씨를 수사하는 경찰 당사자들도 곤혹스런 상황에 직면한 것.

실제로 모 경찰은 취재진과 통화에서 "불법 오락실을 단속하기 위한 부득이한 방법으로 직원들끼리 십시일반 돈을 거둬 작업(손님 가장한 정보원 활용한 단속)을 했으나 노씨를 알고 난 뒤 (게임장에서 자주 눈에 띠어 알게된) 3명을 (지난해 7월께) 소개해 줬다"고 실토했다.

노씨는 이 같은 경찰의 지원에 힘입어 지난 한해 동안 100여 건이나 몰래카메라로 불법 오락실 영업 장면을 촬영해 경찰에 넘겼고, 70여 곳의 단속 실적에 대한 신고포상금으로 1650만원을 지급받았다.

이번 사건과 관련, 또 다른 의혹은 돈을 뜯긴 불법 오락실 업주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바지사장'을 대신 교도소로 보낸 실제 업주와 기소중지자(불법 오락실 업주)들을 직접 면담했지만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면죄부를 줬다는 의심을 사고 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얼마 전 구속된 불법 오락실 업주와 파파라치 최모씨가 지난 5월 7일 직접 만나 나눈 얘기를 녹음한 녹취록에서 수사 형사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점도 경찰의 명예를 위해 밝혀내야 할 부분이다.

이 녹취록에는 사행성 오락실을 운영하다 적발돼 형사처벌을 받게 된 박모씨가 "인마(수사 형사) 만나가지고, 000 알지? 누나 돈 뺀 놈" "인마가 누나하고 동갑이더라고. 만나서 나랑 소주 한잔 먹으면서 편하게 한번 얘기를 해볼께. 사건 만들지 말자고"라며 평소 알고 지내던 동생뻘 지인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부산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수사중인 사항에 대해 이야기(감찰을 하는 것)를 하는 것은 수사에 지장을 초래할 염려가 있다. 또한 당사자들의 직무 행위에 대한 잘못된 부분(기소중지자 현행범 체포 못해)이 밝혀질 경우, 감사관실에서는 이에 대해 직무보고를 통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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