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 글로벌 다큐멘터리‘AIIB의 길’ —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의 탄생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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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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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금융가에 위치한 AIIB 본부 건물 앞 기념비. 2016년 1월 17일 AIIB 본부 청사가 정식 개소했다.[사진=신화통신]


인민화보  왕레이(王蕾), 왕윈충(王蘊聰) 기자 =‘AIIB’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의 약칭이다. 2016년 1월 16일 중국이 주도하여 설립한 첫 다자간 개발 금융기구로서 정식 출범했다. 최초 합의에서부터 최종 실제 이행까지 장장 38개월, 1000여 일이 걸렸다. AIIB는 역내 다자간 개발은행이지만 앞으로 국제발전 분야의 새로운 구성원이자 새로운 파트너로서 전세계 다자간 개발금융 체계를 보강하면서 아시아와 세계 발전에도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2015년 3월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가 차례로 AIIB에 가입하면서 AIIB의 출범 준비가 세계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2015년 7월에는 관련 다큐멘터리의 공식 해외촬영이 시작됐다. 제목은 ‘AIIB의 길’이다. 제작 착수와 함께 총 5개 촬영팀은 각각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영국, 일본, 카자흐스탄, 한국, 터키, 인도로 가서 촬영을 개시했다. AIIB의 탄생 스토리를 다루는 이 다큐멘터리는 사실에 입각하여 영상과 많은 인터뷰로 AIIB설립 의의와 필연성에 관해 풀어간다.

AIIB에 대한 긍정적 평가들

‘AIIB의 길’을 촬영하면서 제작진은 중국 및 해외 정부 관계자, 학자, 외교가 및 경제계 인사 등 30여 명을 인터뷰했다. 리우나(劉娜) 감독은 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AIIB가 아시아와 전세계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새로 설립된 ‘브릭스 신개발은행(NDB·New development bank)’을 방문해 인도 출신 K.V 카마트 초대 총재를 인터뷰했다. 카마트 NDB총재는 개발도상국 대출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와 같은 개발도상국의 경우 세계은행(WB) 등 국제금융기구에 대출신청을 하면 심사절차가 더디거나 효율이 떨어지는 등의 시스템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는 홀대를 받을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달리 AIIB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가장 효율적인 운영이다. 이런 특성은 여러 개발도상국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아시아의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는 보아오포럼(博鳌論壇)은 AIIB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구이다. 전(前) 일본 총리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보아오포럼 이사장은 중국 주도로 설립된 AIIB를 두고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50년 전 미국과 함께 아시아개발은행(ADB)을 설립했을 당시의 일본도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막 발돋움했을 때라고 말했다.“중국도 이제 그런 시기가 왔다. AIIB는 바로 중국이 이러한 발전단계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등장한 것이다.”

AIIB는 그야말로 천시(天時), 지리(地利), 인화(人和)의 모든 조건이 갖춰진 최적의 시기에 설립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중국 국무원 참사실의 탕민(湯敏) 참사는 “1980년대 초 중국인이 AIIB를 설립하겠다고 했다면 우리 스스로조차도 믿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중국 주도 하에 설립된 AIIB에 서구 선진국들도 나서서 가입하고 있는 것은 이들 국가가 AIIB에서 발전과 상생의 기회를 보았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AIIB의 창립은 지난 30여 년간의 개혁개방을 통해 발전을 거듭한 중국이 이제는 자신의 성공 노하우와 발전 성과를 다른 국가와 함께 나누길 원한다는 것을 뜻한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이토록 많은 국가가 AIIB에 참여하려 하는 것이다.
 

중국수리수전그룹과 인도네시아 현지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공동 건설하고 있는 자티거디 댐[사진=인민화보]


개도국 인프라 적극 지원

전문가나 주요 정계 인사들 외에도 제작진은 중국이 참여한 해외 중요 사회기반시설(인프라) 건설현장도 취재하며 중국의 지혜와 역량, 중국과 여러 개발도상국 간의 우정을 영상에 담았다. 그 중에서 캄보디아의 76번 도로는 눈에 띄는 내용 중의 하나다.

인도차이나반도 남부에 위치한 캄보디아는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최저개발국 중 하나로 꼽힌다. 낙후된 인프라와 미비한 산업 여건은 캄보디아 경제 발전과 외자 유치를 가로막는 주된 요인이다.

그러나 지난 2006년 ‘중화인민공화국정부의 캄보디아왕국 정부에 대한 2억 달러 우대 수출 구매자 차관에 관한 총협약’이 체결되면서 이같은 상황에 변화가 일어났다. 76번 도로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중국로교공정유한공사(中國路橋工程有限公司)가 전 과정을 수주해 건설됐다. 크라티에 주의 스누올 시에서 출발해 몬둘키리 주의 크롱 상 모노롱 시까지 이어지는 이 도로의 총 길이는 127km로, 2008년 1월 5일 정식 시공하여 2011년 3월 25일 조기 준공되었다.

제작진은 캄보디아에 가기 전에 이미 현지의 인프라에 대해 대략적인 상황을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가서 보니 실제 모습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주거지 대부분이 매우 낙후되었고 지난 전쟁으로 인해 캄보디아 대부분 지역에는 아직까지도 지뢰가 남아있어 도로 건설 전에 먼저 지뢰제거 작업부터 해야할 처지였다. 당시 캄보디아 정부는 76번 도로 건설 이후 도로변 양측 25m 이내는 반드시 비(非) 지뢰지역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렇지만 너무 위험했기 때문에 어느 국가도 이 사업을 맡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은 단순히 투자만 한 것이 아니라 중국로교공정을 파견해 직접 시공에 나섰다. 오늘날 76번 도로는 캄보디아의 핵심 간선도로로서 주변 지역의 경제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76번 도로 이외에도 인도네시아의 자티거디 댐 역시 중국이 다른 국가와 합작하여 건설한 대표적인 인프라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차를 타고 동쪽으로 230km를 달려 굽이진 산을 넘으면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치마누크 강에 도착한다. 그러면 이 강에 장엄하게 우뚝 솟은 거대한 댐이 눈 앞에 펼쳐진다. 이것이 바로 인도네시아 자바 주 수메당 시에 위치한 자티거디 댐이다. 중국-인도네시아 간 인프라 건설협력의 대표적인 사례이자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지난 반세기 동안 완공되기만을 기다리던 대국민 프로젝트이다. 자티거디 댐은 중국수리수전그룹(中國水利水電集團公司)과 인도네시아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한 인도네시아 최대 수리공사 프로젝트다. 중국은 이 프로젝트 총공정의 약 70%를 담당했다. 그리고 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25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기계설비를 투입하고 관리자 및 기술자 100여 명을 파견해 건설을 추진했다.

리우나 감독은 제작진과 함께 인도네시아의 자티거디 댐을 촬영하기 전까지 그곳의 근로자는 모두 중국인일 것이며 중국어만 알아도 대화가 충분히 이루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와보니 중국 측 관리자를 제외한 대부분이 인도네시아 현지인이었다. 중국 관리자들은 현지 근로자와 더 잘 소통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어 배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자티거디 댐이 물저장을 시작하면서 상류에 총면적 36km2, 저수용량 7.96억m3에 달하는 초대형 저수지가 형성되었고, 하류의 총면적 750km2에 달하는 지역이 극심한 홍수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2013년 10월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인도네시아 국회에서 연설하면서 “곧 완공되는 총 관개면적 9만ha 규모의 자티거디 댐은 현지 주민들에게 더욱 편리한 삶을 안겨줄 것”이라며 특별히 이 프로젝트를 언급하기도 했다.

2015년 8월 말 자티거디 댐이 물저장을 시작할 당시, 마침 제작진도 촬영에 들어간 덕분에 처음으로 물을 저장하는 순간을 촬영할 수 있었다. 현지에서는 축하행사가 성대하게 열렸고, 과거 이 지역에 거주했던 주민들도 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달려왔다.

이 밖에도 제작진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와 서자바 주의 주도인 반둥을 잇는 자카르타-반둥 간 고속철도 프로젝트도 촬영했다. 2015년 10월 중국과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 고속철도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고 전 과정에 중국의 설비를 사용키로 했다. 길이 150km의 이 고속철도는 중국 고속철도가 설계에서 시공, 장비제조, 운영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해외에 수출하는 첫 수주사업이다. 2016년 1월 22일 이 고속철도 착공식이 서자바 주에서 거행되면서 인도네시아 사상 첫 고속철도 건설의 시작을 알렸다. 2018년이 되면 인도네시아는 본격적으로 ‘고속철도 시대’에 진입하게 된다.
 

자티거디 댐의 첫 물저장을 축하하는 인도네시아 주민들[사진=인민화보]


변화하는 중국의 위상

제작진은 인도네시아와 카자흐스탄에서 중국인과 현지인들이 함께 일하는 감동적인 모습을 목격했다. 영국과 한국에서는 AIIB에 대한 정계, 금융계의 분석과 기대에 대한 소식을 담았다. 또한 중국의 지혜, 중국의 이니셔티브(Initiative), 중국의 방식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국제금융기구의 설립은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중국은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AIIB를 단순한 합의에서 하나의 어엿한 실체로 탄생시켰다. AIIB는 중국이 주도하는 첫 다자간 개발기구일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주도 하에 선진국들이 참여한 높은 수준의 국제금융기구 설립의 성공 사례이다. AIIB는 이제 아시아의 부흥, 남남협력(개발도상국 간 협력)과 남북협력(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 협력), 그리고 전세계 거버넌스의 발전을 위해 최대한 지원에 나설 것이다. AIIB의 설립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실크로드 경제지대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가 전세계에 미치는 효과를 극대화하고 일대일로에 대한 믿음을 더욱 증진시켜 줄 뿐 아니라 ‘중국으로부터 세계 속으로(源於中國而屬於世界)’라는 말에 걸맞은 중국의 역할을 잘 보여준다.

물론 AIIB의 설립은 앞으로의 대장정을 위한 첫 발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국제사회는 AIIB가 인프라 투자은행으로서 어떻게 각 회원국의 이익을 충족시킬 것인지, 미래에는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지 등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AIIB의 길’이 앞으로 본격적으로 펼쳐 나가게 될 스토리의 줄기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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