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시티 구단주는 태국의 억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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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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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무명구단’ 레스터 시티가 창단 132년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우승을 달성하면서 구단주인 태국의 억만장자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58)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는 전 세계 관광객이 몰리는 태국의 수도 방콕의 대표적인 면세점 킹파워의 설립자 겸 CEO다.

올해 레스터 시티가 승승장구 하면서 팀의 태국내 인기는 아시아 지역 전통적 인기팀인 맨처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인기를 능가하기 시작했다.

레스터 시티는 1884년 창단 이후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고사하고 FA컵조차 들어 올린 기억이 없다. 대부분의 시간을 2부리그와 3부리그에서 보냈다. 그랬던 레스터 시티는 2013/2014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했고, 지난 시즌도 강등권을 겨우 면한 14위에 자리했다. 누구도 레스터 시티가 우승할 것을  예상하지 않았다.

레스터 시티의 운명은 지난해 7월 스리바다나프라바가 이탈리아 출신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임명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지난 일요일 면세점 킹파워 본사에서 레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시청하면서 스리바다나프라바는 수백명의 축구 팬을 초청해 맥주와 해산물 파티를 열었다.

그는 1989년 킹파워라는 면세점을 방콕에 설립한 후 승승장구 하며 태국의 대표적인 부호로 떠올랐다. 킹파워 면세점이 급성장한 것은 그의 공격적인 경영 덕이다. 그는 방콕 시내가 홍수로 잠긴 2011년 태국 휴양 도시 파타야에 면세점을 열었다. 2007년 수완나폼국제공항에 처음 들어선 킹파워 면세점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는 물론 저렴한 태국 상품까지 판매하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다.

스리바다나프라바는 2009년 태국 왕실로부터 하사 받은 성(姓)이다. 이전까지는 락스리아크소른이라는 성을 사용했다. 스리바다나프라바는 '진보적인 영광의 빛'이라는 뜻이다.스리바다나프라바는 "왕실로부터 성을 받아 무한한 영광"이라며 "스리바다나프라바라는 성이 가족에게 번영을 안겨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리바다나프라바는 영국 프로 축구가 큰 인기를 끌자  레스터 시티와 3년 간 셔츠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10년에는 구단을 매입했다. 

그는 구단을 인수한 후 태국에서 승려를 데려와 홈구장 개장식을 치르는 등 독특한 방식으로 경영을 했다. 유명 선수를 영입하거나 구단에 많은 투자를 한 것도 아니었다. 

이번 우승으로 인해 TV 중계권료 수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따른 수익, 새 스폰서십 계약, 입장권 수익 등을 합치면  벌어들일 수익은 1억5000만 파운드(약 2500억원)나 된다.

문제는 스리바다나프라바가 구단에  앞으로 얼마나 투자를 할 것이이다. 

레스터시티는 우승으로 주요 선수들이 '빅 클럽' 영입 리스트에 올라있는 가운데 레스터시티의 부회장 아이야와트 스리바다나프라바는 3일 전폭적인 투자를 약속하며 이적은 없다"고 선언했다. 

그는 레스터시티가 우승을 확정한 뒤 태국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어떤 선수도 팔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셀링 클럽(팀내 선수를 타 구단에 팔아 이익을 남기는 구단)이 아니다. 모든 선수들은 팀에 잔류하길 원한다. 선수단은 어디까지 오를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한다"며 올 여름 이적 시장에 선수단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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