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정진석 ‘소통맨’·김광림 ‘정책통’…쌍두마차 시너지 예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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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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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서 정진석·김광림 당선인들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에 충청권 출신으로 20대 총선에서 4선에 오른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인이 선출됐다. 원내대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는 영남권 3선인 김광림(경북 안동) 의원이 동반 당선됐다.

20대 총선 참패에 따른 당 내홍을 수습하고 ‘여소야대’ 국면에서 거야(巨野)를 상대로 협상력을 발휘할 중책을 맡게 된 두 사람은 각각 ‘소통맨’ ‘정책통’으로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진석·김광림 조’는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새누리당 당선자 총회에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총 119표 가운데 69표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당선을 굳혔다. ‘나경원·김재경 조’와 ‘유기준·이명수 조’는 각각 43표, 7표에 그쳤다.

이로써 정 신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최초로 ‘원외 당선인’ 신분으로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정 후보는 20대 국회에서 4선 국회의원이 될 예정이지만, 원내대표 경선 당일 기준으로는 현역의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임 원내대표가 뽑히면 곧바로 인수인계가 이뤄졌던 그동안 관례에 비춰볼 때 곧바로 새누리당 원내대표 업무를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탁월한 ‘소통’ 능력이 최대 장점이다. 그는 지난 1일 출마 회견에서도 “당내, 대야(對野), 대통령과의 소통이라는 ‘3통’을 누가 잘해낼 수 있는가”라며 소통맨임을 자처했다. 언론사 정치부 기자, 워싱턴 특파원으로 정치를 취재했고, 3선 의원으로서 정치를 직접 경험했고,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명박 정부)으로서 정치를 조율하고, 국회 사무총장으로서 정치를 지원하는 등 폭넓은 정무적 경험과 유연한 시각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세종시 이전 문제로 대립했을 당시 당·청간,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계간 갈등 해결사로‘가교’역할을 무리 없이 해냈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이로 인해 원내대표 경선 전부터 총선 참패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당내 계파 갈등을 아우르고 당의 화합을 이룰 적임자로 거론돼 왔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내정자와도 오랜 인연이 있어, 대야 협상에서도 협상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다.

정 당선인은 이날 당선 소감을 통해 “새누리당의 마무리투수겸 선발투수를 하겠다”면서 “박근혜 정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정권 창출의 선발투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저 혼자서 어렵다. 대동단결해야 한다. 협치와 혁신 통해 우리의 새로운 활로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대 총선에서) 우리에게 등돌린 민심, 회초리 든 민심을 되찾아오겠다”면서 “의원들 한분 한분이 공동운명체라는 집권여당이라는 공적 사명감 하나로 뭉쳐달라”고 당부했다.

정 신임 원내대표가 당청 관계, 대야 협상 등에서 협상력을 발휘할 ‘소통맨’이라면, 그의 러닝메이트인 김광림 신임 정책위의장은 경제관료 출신의 대표적인 ‘정책통’이다.

행시 14회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해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장, 재정경제부 차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을 주목받기 시작해 경북 안동에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2012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의 낙점으로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역임했고, 18대 때 초선 의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국회 예산결산특위 여당 간사를 맡기도 했다. 19대 국회에서도 예결위 간사에 이어 당 정책위 부의장,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경제분야가 전공이지만 정보 분석력과 기획력도 돋보인다는 평가다. 재정경제부 차관 시절인 지난 2003년 남북경제협력 추진위원회 남측 수석대표로 남북회담에도 참여하는 등 경제영역을 뛰어넘어 두루 경험을 갖고 있다.

영남권 의원이지만 계파색이 비교적 옅어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으로 여러 후보들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았다.

김 신임 정책위의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바로 준비해서 (정책위) 일에 착수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시장주의와 실용주의에 원칙에 입각한 통합과 조정의 정책을 의원 여러분께 소통하고 여쭤가면서 이뤄나가겠다”면서 “환골탈태한 당의 모습, 협치와 혁신의 정치를 일궈가는데 원내대표와 앞으로 있을 당 대표를 모시고 열심히 심부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서 선출된 정진석·김광림 의원이 전임 원유철 원내대표로부터 당선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 프로필
▲충남 공주(56) ▲성동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한국일보 정치부 차장·국제부 차장·워싱턴특파원·논설위원 ▲제 16·17·18대 국회의원 ▲20대 국회의원 당선인 ▲자유민주연합 대변인 ▲국민중심당 원내대표·최고위원 ▲국회 정보위원장 ▲대통령 정무수석 ▲국회의장 비서실장 ▲국회 사무총장 △부인 이미호씨, 2녀.

◇김광림 신임 정책위의장 프로필= ▲경북 안동(68) ▲영남대 경제학과·하버드대 대학원 ▲행정고시 14회 ▲대통령 기획조정비서관 ▲예산처 재정기획국장 ▲국회 예결위 수석전문위원 ▲특허청장 ▲재정경제부 차관 ▲세명대 총장 ▲새누리당 여의도 연구소장 ▲18·19대 의원·20대 당선인 △부인 김지희씨, 1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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