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5년 만에 사과 '면피용'인 이유는? 유가족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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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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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옥시 측이 5년만에 사과를 했지만, '면피용' 사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이유는 다분했다.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아타 사프달 옥시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 제품을 사용해 사망한 유가족과 피해자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5년 만에 옥시의 사과를 받아낸 피해자들은 분노를 드러냈다. 진심이 담긴 사과가 아닌 면피용 사과라는 것.

면피용 사과로 보이는 이유는 많았다. 지난 2001년 리뉴얼된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사용한 후 유해물질 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 성분으로 인해 피해받은 사람은 177명(사망자 70명)에 달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항의에도 무대응을 일삼고 법인을 해산하고 사명을 2번이나 변경한 옥시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와 보상 이야기를 꺼냈던 것이다.

특히 검찰 수사를 앞두고 일방적으로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기자회견 공지를 한 것에 대해 사프달 대표는 "완벽하고 포괄적인 보상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때를 기다린 것이라 생각해달라"며 어이없는 대답을 했다.

현재 옥시 측은 100억원의 인도적 기금으로 피해를 입은 유족들에게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옥시 제품을 사용해 사망한 사람만 100명에 이르는 만큼 이또한 '면피용 보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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