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겁게 끝난 주파수 경매, 이통3사 모두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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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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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경매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지난달 29일부터 진행된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경매에서 SK텔레콤이 2.6㎓ 대역에서 총 60㎒ 폭의 주파수를 낙찰받았다. KT는 1.8㎓ 대역에서 20㎒ 대역을 확보했다. LG유플러스는 2.1㎓ 대역 20㎒ 폭을 가져갔으며 700㎒ 대역 40㎒ 폭은 유찰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일 오전 경매 8라운드에서 LTE 주파수 경매가 이틀만에 완전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각 사업자별 낙찰 금액은  KT가 B블록인 1.8GHz 대역 20MHz 폭을 최저경쟁가인 4513억원에, LG유플러스는 C블록 2.1GHz 대역 20MHz 폭을 최저경쟁가인 3816억원에 낙찰 받았다. SK텔레콤은 D블록과 E블록의 2.6GHz 대역 60MHz 폭을 1조2777억원으로 낙찰 받았다. 이통3사가 지불하게 될 낙찰가격의 총액은 2조1106억원이다.

이에 따라 KT는 주력 광대역망인 1.8GHz 인접대역을 추가로 확보해 초광대역 전국망 LTE를 즉시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 LG유플러스도 기존 2.1GHz 대역 20MHz 폭과 이번 경매로 낙찰받은 20MHz 폭을 합쳐 광대역 LTE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가장 많은 주파수 대역을 확보했으며 그 동안 발목을 잡아 온 2.1GHz 대역의 재할당대가도 LG유플러스가 최저경쟁가로 가져가면서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


이번 주파수 경매는 동시오름입찰 50라운드와 밀봉입찰이 혼합된 경매 방식으로 진행돼 최장 8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싱겁게 끝났다. 경매에 나온 주파수 대역이 5개로 많았다는 점이 경매 일정을 줄인 요인으로 꼽힌다.

전성배 미래부 전파정책국장은 "경매에 나온 주파수 대역이 많아 각 사업자들이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폭이 컸다"며 "각 사업자의 이해관계가 극한으로 치닫지 않아 밀봉입찰까지 가지 않고, 오름입찰에서 종료되기를 선호한 사업자들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인기있는 주파수 대역과 비인기 대역의 입찰이 극명히 갈렸다. 2.6GHz 대역은 최저경쟁가 보다 2947억원이 더 얹혀진 반면, 700MHz 대역은 유찰됐다.  

허원석 주파수정책과장은 "700MHz 대역은 막 상용화가 시작된 단계라 이 대역에 맞는 단말기가 많이 보급되지 않아 트래픽 분산이 어려운 상태라는 점을 사업자들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한 이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2.6GHz 대역은 전 세계 이통사들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글로벌 주파수 표준 대역으로, 이 대역을 낙찰 받은 SK텔레콤 관계자는 "2.6GHz 대역은 이미 시스템이 구축돼 있고, 단말기 대부분이 이 대역에 맞춰져 있어 해외로밍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올해 하반기까지 이동통신 뿐 아니라, 공공, 신산업 등 다른 영역까지 포괄하는 중장기 주파수 공급계획(K-ICT 스펙트럼 플랜)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모바일 트래픽 급증과 5G 시대 도래에 대비하기 위한 주파수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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