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성과연봉제 확산…한전이어 동서발전도 도입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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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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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동서발전 사장(가운데)이 임직원들을 만나 성과연봉제에 대한 설명 하는 모습. [사진제공=한국동서발전]

아주경제 김동욱·송종호 기자 = 공기업의 성과연봉제가 점차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한국동서발전은 25일부터 이틀간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의 찬성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확정했다. 동서발전에 따르면 투표율 97.1%에 찬성률 57.1%를 기록했다.

특히 조합원 1000명 이상 공기업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것은 한국전력 이후 두 번째다.

동서발전은 올해 1월 28일 정부가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권고안’을 발표한 이후 발전 6개사중 유일하게 노사 간 단체협상을 거쳐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사례를 만들었다.

동서발전의 성과연봉제 도입은 노사간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동서발전은 지난 1월 김용진 사장 취임이후 △노사공동 태스크포스(TF) △사업소 설명회 △노사합동토론회 △실무교섭 및 대표교섭을 통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 나갔다.

동서발전도 다른 공기업 노조와 마찬가지로 성과연봉제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김용진 사장이 울산 소재 본사를 포함한 당진·동해·호남·일산·신당진 등 각 사업소를 순회하며 경영설명회를 개최해 직원들 설득에 직접 나섰다.

이에 직원들도 제도 도입의 취지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결과 노조가 단체교섭에 임하는 계기가 됐다.

김용진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회사의 미래에 대한 직원들의 고민과 충정의 산물이라고 생각하며 조합원들의 합의를 이끌어낸 동서발전노동조합 위원장의 조합원 배려의 리더십과 과감한 결단을 내려준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향후에도 경영에 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요현안에 대해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동서발전 찬반투표 통과는 산업부 산하 발전회사 및 다른 공공부문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9일 예금보험공사가 금융 공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성과연봉제를 확대 도입키로 한 것이다.

예보는 지난 27일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찬반 투표에서는 반대가 62.7%로 부결됐으나 곽범국 예보 사장과 반광현 노조위원장이 논의를 통해 합의서에 서명하면서 성과연봉제 도입이 타결됐다.

정부는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공기업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준정부기관은 올해 말까지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성과연봉자의 조기 도입을 위해 경영평가에 가점을 주고 반대로 도입이 늦은 기관의 인건비 인상률을 줄이는 등의 패널티를 부여할 예정이다.

정부는 성과연봉제가 공공기관 내부 경쟁을 통해 생산성을 제고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관련 노조들은 아직 상당수가 반대의견을 보이고 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 취지를 이해하지만 조급한 도입은 오히려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며 “민간 기업과 동일한 제도 적용은 경쟁력 저하, 저성과자 퇴출 등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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