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경제성과 운전재미 다 잡은 PHEV, BMW 330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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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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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330e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사진=BMW 제공]


아주경제 (뮌헨)임의택 기자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PHEV)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PHEV는 짧은 거리를 오갈 경우 전기차나 다름없게 활용할 수 있고, 장거리에서도 충전 걱정이 없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뜨거워지는 시장에 BMW는 i8으로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이 차는 슈퍼카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외관과 비싼 가격 때문에 애초 대량 보급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컸다. i8으로 기술을 축적한 BMW는 이제 330e와 X5 xDrive40e, 225xe를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한국 기자들을 독일 뮌헨으로 초청해 연 이번 시승회에서는 330e가 단 한 대 준비됐는데, 기자는 다행히 330e를 먼저 타볼 수 있었다.

330e는 88마력의 전기모터와 184마력의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엔진이 조합돼 총 252마력의 출력을 낸다. 시동을 걸면 다른 전기차들처럼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주행모드는 오토 e드라이브, 맥스 e드라이브, 세이프 배터리 등 3가지다.

변속기에 e드라이브 버튼이 마련돼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사진=BMW 제공]


전기모터와 엔진이 조화를 이뤄 최적의 효율을 내는 오토 e드라이브 모드는 출발 때 기본으로 세팅된다. 이 모드에서는 전기모터로 시속 80㎞까지 달릴 수 있다. 맥스 e드라이브 모드로 바꾸면 전기모드로 최고시속 120㎞까지 올라간다.

스포티한 세단의 대명사인 3시리즈가 전기차나 다름없이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보인다는 것이 처음에는 매우 낯설게 느껴진다. i3와 비교해도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속도 무제한’의 아우토반에서 이대로 심심하게 달릴 순 없었다. 변속기를 수동 모드로 바꾸고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다. 시속 120㎞를 넘기자 엔진이 자동으로 활성화되고, 속도계는 어느새 한계속도인 시속 225㎞를 가리킨다. 시승 당시 눈·비가 번갈아 내린 탓에 기상조건은 최악이었지만 330e는 믿음직한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사진=BMW 제공]


한 번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40㎞. 완충시간은 BMW i 월박스(3.7㎾h)를 이용하면 2시간15분, 일반 가정용 전원으로는 3시간15분이 소요된다. 현대차 쏘나타 PHEV가 가정용 전원으로 6시간 충전해 44㎞를 달리는 것에 비하면 330e의 효율이 더 높다.

3가지 주행모드 중에 세이프 배터리 모드를 선택하면 엔진이 배터리를 충전하게 되고, 이렇게 충전된 전력은 도심 주행 때 전기모드로 활용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오가는 것이 자유자재다.

미국 판매가격은 328i와 340i의 중간급이고, 0→100㎞/h 가속성능은 340i(4.8초)나 328i(5.8초)보다 떨어지는 5.9초를 기록한다. 최고출력이 328i보다 높지만 가속성능이 미세하게 뒤지는 이유는 배터리로 인해 늘어난 무게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차는 전기모터를 활용할 경우 기름값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330e는 미국에서 340i보다 2100달러(약 240만원) 싸고, 328i보다 5350달러(약 610만원) 비싸다. 순수 전기차 i3의 가격과 비슷한 수준인데, i3의 주행거리가 만족스럽지 않았다면 330e로 눈길을 돌리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국내에서는 오는 6월 부산모터쇼를 통해 가격이 공개되고 X5 xDrive40e와 함께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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