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승격 3주년 맞이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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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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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식품산업협회 윤영식 부회장

윤영식 한국식품산업협회 부회장


음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루 종일 먹는 것만 보여주는 먹방이 인기를 끌고, 케이블과 공중파 방송에서는 다양한 경력의 요리사가 저마다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 영향으로 올해 초 보건사회연구원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장래희망을 조사한 결과, 요리사가 과학자(6위)나 의사(4위)보다 높은 3위로 나타나기도 했다.

2002년 만화 '식객'을 통해 음식이 하나의 콘텐츠로 떠오르기 시작한 이후, 우리 식문화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국내를 넘어 외국으로까지 퍼지면서 'K-푸드‘가 전 세계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불고기의 경우 이미 세계인의 음식이 됐다. 이런 가운데 정부도 나서 한식을 글로벌 음식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다방면으로 펼치고 있으며, 식품업계 역시 이에 발맞춰 변화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식품 분야의 이런 움직임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미 국내 식품 시장이 포화를 넘어 정체된 상황에서 수출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차세대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중요한 대안이 된 것이다.

최근 식품업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자체 위생기준 때문에 수출이 제한됐던 김치 기준이 완화되면서 5년 만에 수출이 재개됐다.

중국 자체 위생기준은 내수시장에 대해 무척 까다로워 그동안 김치 수출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어왔다. 발효음식의 특성상 김치에는 유산균이 많이 포함돼 있는데 과거 중국은 이를 모두 세균으로 해석했기 때문에 그동안 김치 수출이 불가능했다.

이에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0년부터 한·중 식품안전 협력을 통한 오랜 협의 끝에 국산 김치에 중국 절임채소 미생물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음을 주장해 왔고, 결국 중국 정부의 절임채소 미생물 기준 개정안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식약처의 끈질긴 노력의 결과로 마침내 김치 수출이 가능해졌다.

이렇듯 한국 식료품이 세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정부 부처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3월 23일, 올해로 3주년을 맞은 ‘식약처’의 승격(보건복지부 산하 ‘식약청’에서 총리실 소속 ‘식약처’) 역시 새로운 식품소재를 앞 다퉈 개발하고 있는 식품산업이 곧 미래를 이끌어갈 산업이라는 글로벌 트렌드와도 무관하지 않다. 식약처는 화장품, 바이오뿐만 아니라 농‧식품 등 다양한 분야의 수출지원으로 업무 범위를 활발하게 확대하고 있다.

또한 미국, 중국 등 우리 식품업체의 주요 수출국 기준 규격과 변화된 정책, FDA 식품업체 등록 가이드, 통역과 법령 지원 등 다양한 정보를 수출업체에 제공하는 등 국내 식품산업이 해외로 성장하는데 믿음직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역할은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FTA 체결로 관세가 점점 사라짐에 따라 자국 내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비관세장벽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통관이나 위생검역, 인증 등의 분야에서 보이지 않는 장벽을 만들고 있다. 지방 정부별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등 비관세장벽 현황 49개 중 중국 비관세 장벽이 27개로 가장 많기도 하다. 이렇듯 제외국의 기준규격과 표시규정 등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한국과의 다른 기준으로 인해 수출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글로벌 식품 한류에 대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식약처가 더욱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길 기대한다. 식품 수출을 위해 애쓰는 국내 식품업체 역시 농어민들과의 긴밀한 대화와 협력을 통해 원활한 수출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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