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도전] (상) 글로벌 AI 경쟁, 투자와 인재영입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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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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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인공지능(AI)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자 IT기업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도 인공지능의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인공지능 기술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고, 인재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7일 문부과학성과 경제산업성, 총무성이 공동으로 인공지능 연구개발을 위해 10년간 1000억 엔(약 1조 6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일본은 미국과 중국에 비해 인공지능 개발 경쟁력에서 뒤쳐졌다는 판단 아래 거액을 투입해 반전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부터 시작될 과학기술기본계획과 함께 인공지능 연구를 강화하고, 로봇기술과 재료개발을 조합해 신제품과 서비스를 생성하는 기술기반을 구축한다. 인간의 뇌와 인지기능을 통한 고도의 인공지능 연구개발을 목표로 세웠다. 

일본은 전통적인 제조업에서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다. 도요타 자동차는 올해 초 미국에 인공지능 연구를 위한 자회사 '도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TRI)'를 설립했다. 도요타는 향후 5년간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를 투입할 계획으로 구글의 인공지능 로봇 개발부문 책임자인 제임스 커프너를 영입해 주목을 받았다. MIT와 스탠퍼드대 등 세계 최고수준의 인공지능, 로봇 공학자들도 인력으로 흡수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인공지능 연구개발을 위해 연간 3000억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으며, 유럽은 2000억원 규모를 투입해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구글, 페이스북,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민간기업 차원의 투자와 인재영입도 활발하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페이스북은 인공지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개발자 확보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의 인공지능연구소 ‘FAIR'는 개발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탑재한 서버 25대를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서버는 인공지능의 기계학습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사용되며, 실질적인 서버를 개발자들에게 제공해 페이스북으로 끌어 들이려는 구상이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연구자, 전문가의 쟁탈전이 격화되고 있다. 페이스북, 구글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으며, 애플과 트위터도 인재영입 전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IT공룡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자들을 영입하는 경우가 많다. 애플은 지난해 인공지능을 이용한 음성인식 서비스를 개발하는 영국의 스타트업 '보컬IQ'를, 트위터는 인공지능 벤처기업 '웻랩'을 각각 인수했다. 구글은 지난 2012년 '딥마인드'를 인수하면서 인공지능 연구를 본격화했다.   

중국 IT기업들도 인공지능 인재영입에 팔을 걷어 붙였다. 미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스카이마인드'에 텐센트가 투자하고 있으며, 바이두는 구글과 공동연구를 통해 이름을 알린 스탠포드대 앤드류 응 교수를 영입했다. 

특히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부문이 딥러닝 전문가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딥러닝 전문가의 급여가 미국 전체 평균보다 40% 이상 높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미국에서 딥러닝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연 20만 달러(약 2억 4000만원)를 제시해야 한다"며 "이름이 알려진 기술자의 경우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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