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저조 홈쇼핑업계, '패션'서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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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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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현대홈쇼핑]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지난해 홈쇼핑 업체들은 백수오 사건과 중동호흡기 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게다가 소비 부진, TV 쇼핑에 대한 관심 저하로 올해도 하락세는 거세질 것이라는 우울한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홈쇼핑 업체들이 불황 타계 카드로 '패션'을 꺼내들었다. 패션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닦았던 이전의 성장세를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194억원으로 12.4% 감소했다.

GS샵의 지난해 매출은 1조913억원으로 2.9%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감소하는 등 업계 전반의 실적은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4대 TV홈쇼핑 업체의 패션 분야 판매 비중은 40% 안팎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해 위안이 되고 있다.

GS샵과 CJ오쇼핑의 패션부문 매출 비중은 40%, 방송 편성 비중은 50%를 각각 넘는다. 현대홈쇼핑 역시 40% 가까운 매출이 패션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때문에 관련 업체들은 패션 비중을 계속해서 늘릴 계획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CJ오쇼핑이다. 홈쇼핑 업계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오프라인 패션쇼를 비롯해 유명 디자이너와의 컬래버레이션, 신진 디자이너 육성 후원 등을 통해 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가을·겨울 시즌에는 30개가 넘는 패션브랜드를 선보였다. 타 홈쇼핑 업체들이 계절별로 새롭게 론칭하는 브랜드 수가 10개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3배가량 많은 수치다.

현대홈쇼핑은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과 손잡고 패션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내놓은 신규 브랜드 '모덴'은 출시 넉 달 만에 25만세트, 150억원어치가 팔려 지난해 현대홈쇼핑의 히트상품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 홈쇼핑의 주력 의류 브랜드에 비해 두 배가량 비싼 가격이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사업성을 확인한 회사 측은 올해 남성복 브랜드 '모덴 옴므'의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디자이너 장형철과 협업한 브래드 '라뮤나 by 장형철'을 2013년 론칭했다. 디자이너만의 특별한 디자인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고려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올 2월까지의 주문 금액 기준 매출은 20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번 시즌 선보인 '장형철 쥬얼 니트'는 단 2회 방송만으로 20억원의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인기다.

GS샵 역시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GS샵은 국내 유명 패션기업과 활발한 합작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여성복 브랜드 '에디티드'를, 한세실업과 SPA 브랜드 '스테니'를 론칭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체브랜드(PB)도 운영 중이다. 2012년 첫 선을 보인 울 전문 브랜드 '쏘울'은 그동안 홈쇼핑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캐시미어 100%, 비큐나, 타즈매니아울 등의 최고급 소재의 니트·코트·재킷 등을 합리적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앞세워 유행을 쫓아갔던 홈쇼핑 패션이 가치를 앞세워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며 "최근 실력파 디자이너, 유명 브랜드와 협업으로 가치를 높이면서 최신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유통채널로 부상하면서 패션 회사 이상의 적극적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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