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하정웅 컬렉션 기도의 미술-고요한 울림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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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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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18일 오후 4시 개막식...오는 5월 29일까지 전시

[문승근, M75 63.5×91 oil on paper]


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이상봉)은 전국시 ·도립미술관 네트워크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하정웅 컬렉션 기도의 미술-고요한 울림전>을 오는 18일 오후4시에 미술관 2층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29일까지 전시를 개최한다.

<하정웅 컬렉션 기도의 미술>은 2013년 4월 서울시립미술관을 시작으로 광주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에 이어 올 2월에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고요한 울림’이라는 부제로 3년간 진행된 전시의 대미(大尾)를 맺게 됐다.

하정웅컬렉션의 전시작품들은 시도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하정웅컬렉션>을 활용해 시도립미술관들의 자율적 해석으로 주제를 이끌어내 컬렉션 고유의 성격과 미술사적 의의를 각인 시키는 계기가 됐다.

하정웅 컬렉션의 시작이자 핵심은 “기도의 미술”로서 한·일 근현대사 속에 진행된 불우하고 고통스러운 기억과 삶에 대한 증언으로서 재일(在日)작가들의 작품수집으로부터 시작된다.

빈곤과 차별을 견디고 사업가로 성장한 하정웅이 미술작품을 수집하게 된 것은 좌절된 화가로서의 미련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다른 사람에게 작용하는 마음, 정신, 기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지바 시게오)’, 그와 같은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회화라는 사실에 대한 놀라움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런 연유로 하정웅컬렉션은 사회적으로 학대받은 사람들에 대한 마음과 위로의 기도가 바탕이 돼 있고 컬렉션의 이러한 기조에 맞추어 전국시도립미술관에서 전시가 이루어졌다.

대전시립미술관의 ‘고요한 울림’전은 우선 70년대 일본 ‘모노하’운동을 이끌었던 이우환의 대표작품들 뿐만 아니라 전후(戰後) 평면 그 자체를 테마로 해 새로운 조형공간을 실험했던 곽인식, 자신의 정체성을 원초적인 화려한 색점과 선을 통해 확인하려 했던 손아유, 병(病)과 표현(表現)에 고민하고 괴로워하다가 35세로 요절한 천 재화가 문승근에 이르기까지 재일(在日) 작가 4명의 작품을 통해 전후(戰後) 모노하의 형성 속에 미술표현에 있어 자율(自律)을 목표로 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최근 국내외에서 활발한 조명이 이루어지고 있는 단색화 1세대 작가의 작품을 통해 새로운 회화적 문법과 개념으로 70년대 한국미술을 견인한 박서보, 정상화, 윤형근, 하종현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회화의 평면에 대한 물성(物性)을 탐구하여 반복적인 형식실험을 했으며 예술행위와 회화의 근원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다.

모노하 경향의 재일 작가들과 한국의 단색화 1세대 작가들의 작품은 하종현 컬렉션을 통해 사회와 개인의 정체성과 예술의 자율이라는 명제아래 하나의 전시장에 선보이게 됐다.

하정웅 선생이 기도로서 염원한 인간에 대한 사랑이 ‘고요한 울림’전을 통해 공명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전시는 기획됐다.

이상봉 대전시립미술관장은 “3년이라는 장기간 동안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간 문화교류의 발전적 방향과 평생 공익을 위해 헌신하신 하정웅 선생님의 숭고한 뜻이 우리사회 곳곳에 전파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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