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신동빈 해임·롯데홀딩스 상장 추진" vs 롯데 "신동주 승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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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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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 지주사인 일본롯데홀딩스 주주들의 표 대결을 통해 마지막 재기를 노리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 롯데그룹은 종업원 지주회 등 롯데홀딩스의 주요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재기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신 전 부회장은 12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롯데홀딩스 이사로 복귀시키고, 동생인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사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기 위해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주에 직접 임시 주총 소집 요구서를 쓰쿠다 사장에게 전달할 것"이라며 "그로부터 8주 이내에 임시 주총을 열어야 하는데 시기는 회사 측이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롯데홀딩스 경영권을 되찾는 것을 전제로 "롯데홀딩스 주식의 (일본 증시) 상장을 지향할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자금조달 수단 다양화와 경영 투명성 향상을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성은 ▲광윤사(고준샤·光潤社) 28.1% ▲종업원지주회 27.8% ▲관계사 13.9% ▲임원 지주회 6% ▲투자회사 LSI(롯데스트레티지인베스트먼트) 10.7% ▲가족 등 13.6% 등이다.

홀딩스와 상호출자 관계로 의결권이 없는 LSI를 빼고 의결권 기준으로 지분을 환산해보면 ▲광윤사(고준샤·光潤社) 31.5% ▲종업원지주회 31.1% ▲관계사 15.6% ▲임원 지주회 6.7% ▲가족 등 15.2% 등이다.

이 가운데 신 전 부회장의 확실한 우호지분은 지난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분 위임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광윤사의 28% 정도이다. 여기에 약 1% 남짓인 신 전 부회장의 개인 지분을 더해도 최대 30% 수준이다.

반면 신 회장의 경우 지금까지 종업원 지주회(27.8%), 임원 지주회(6%), 관계사(13.9%) 등의 지지를 얻어 과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지난해 8월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장에서 벌어진 첫번째 신동주-신동빈 형제간 표 대결에서는 신 회장이 승리했다. 15분만에 신 회장이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 건,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에 관한 방침'의 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를 통해 신 회장의 우호지분이 반을 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한국 호텔롯데 상장 과정에서도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의 60%로부터 상장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받아낸 바 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측은 지금까지 신 회장을 지지하던 종업원 지주회가 이번 주총에서는 자신을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과 SDJ(회장 신동주)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광윤사를 포함한 신동주 회장 의결권 지분과 종업원 지주회의 의결권 지분만 합쳐도 60%가 넘기 때문에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의 해임을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신 전 부회장측이 종업원 지주회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는 근거는 신 총괄회장의 '의중'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신 총괄회장이 "롯데홀딩스의 후계자는 장남 신동주"라고 지목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다시 언론에 공개했다. 신 총괄회장이 후계자로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함으로써 종업원 지주회의 마음을 돌려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주총 소집을 요구하는 것은 혼란 국면을 연장하는 목적으로 밖에는 해석할 수 없다"며 "롯데는 상법상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주총과 이사회 등을 통해 역량을 인정받은 경영진에 경영을 맡길 수 밖에 없고, 동영상에서 신 총괄회장이 누구를 지목하느냐는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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