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림의 머니테크]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시사 '어떻게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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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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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림 리치빌재무컨실팅 대표

지난 10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 출석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금리정책 결정에 노동시장 여건과 인플레이션 지표, 금융시장 상황 등을 모두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지표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16일 금리인상을 단행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간 유지했던 제로금리 시대의 막을 내렸다.

또 올해에도 약 4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추가 금리인상이 속도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옐런 의장은 "금리의 실제 움직임은 앞으로 나오는 경제 전망과 관련한 자료에 달려 있다"면서 "어떤 수준의 금리가 최대 고용 및 연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부합하는지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예상보다 강하면 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는 것이 적절하고, 반대로 경제가 실망스럽다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는 것이 맞다는 원론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그러나 시장은 옐런 의장이 자료에서 미국 경제의 성장을 늦추고 연준의 금리인상을 늦추게 할 글로벌 위협 요인이 있다고 밝힌 것과 연관시키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늦어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옐런 의장의 금리인상 유보 발언은 곧바로 금리인상에 민감한 신흥시장의 통화 가치 하락을 멈추는 효과를 나타냈다. 그렇지만 BNP파리바 신흥시장 담당 외환전략가인 와이크 그로넨버그는 "중국의 추가 평가절하 위험이 여전히 매우 현실성 있는데다 상당한 파급력이 있는 것이어서 신흥시장 통화는 지속적인 도전을 받을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일단 연초부터 글로벌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중국시장의 조정과 유가하락에 따른 환율전쟁 등의 여파로 인해 미국이 계획했던 금리인상의 속도가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일시 보류 또는 연기일 뿐이므로 단기적인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는 있겠지만, 미국이 금리인상을 중단했거나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로 금, 채권 등에 투자하거나 주식, 부동산시장의 조정을 간과할 경우 자칫 단기손실로 인해 자금이 묶이거나 시행착오를 겪게 될 가능성 있으므로 유의해서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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