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친 제약업계 순위 경쟁…한미약품은 약진, 유한양행·녹십자는 '만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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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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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약품, 5위에서 단숨에 1위로…승부처는 해외시장

[한미약품 본사.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국내 제약사들의 지난해 매출이 요동치면서 선두권 순위도 재편됐다. 신약개발에 몰두해온 한미약품이 처음으로 1조원 매출을 돌파하면서 고착화됐던 유한양행·녹십자의 양강시대가 저물고 본격적인 3강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73.1% 늘어난 1조317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단숨에 업계 1위로 도약했다. 영업이익 역시 514.8% 성장한 21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제약업계 최고 실적인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액 1조175억원을 훨씬 앞지른 수치다.

유한양행은 한미약품의 폭풍 성장에 밀려 2위로 추락했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의 2015년 매출은 1조11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8.1% 증가한 것이다.

녹십자도 지난해 매출액 1조478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매출 1조’ 달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순위는 3위로 밀려났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보다 5.5% 줄어든 917억원에 그쳤다. 회사 측은 주력사업인 독감·수두 백신 등의 해외 수출이 늘면서 해외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는 실정이다.

4위와 5위는 각각 대웅제약과 종근당이 차지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액이 8005억원으로 전년대비 10.08% 올랐다. 종근당도 전년대비 18.9% 성장한 592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대웅제약은 550억원으로 전년보다 2.57% 늘어났지만, 종근당은 427억원으로 20.8% 역신장했다.

업계에선 매출 5위권에 머무르던 한미약품이 지난해 1위로 도약한 것은 국내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꾸준한 신약개발과 해외 수출에 매진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도 해외시장에서 얼마큼 두각을 나타내느냐가 순위 재편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약 업계는 신약개발과 해외수출을 승부수로 띄어 올해도 성장 고공행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일찌감치 해외시장 공략에 눈 돌리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실제로 녹십자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생물학적제제 품목허가 신청서(BLA)를 제출해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SK케미칼은 혈우병치료제 바이오 신약 ‘NBP601(CSL627)’를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에 시판 허가 신청했다. 보령제약도 콜롬비아 식약처로부터 카나브 단일제(120㎎)시판을 위한 허가를 취득하고 본격적인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업계 순위가 뒤바뀜에 따라 올해는 이를 지키려는 기업과 바꾸려는 기업간의 경쟁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면서 “제네릭 위주의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한 만큼 해외 진출의 성공이 업계의 희비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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