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교생 32% "교사로부터 학대당한 경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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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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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중고생 2만8천여명 조사…시교육청 "학생인권조례 제정할 것"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부산지역 일반 고교 학생 10명 중 3명이 교사로부터 학대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명 중 2명은 학교생활에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이 11일 발표한 '2015 학생 인권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선생님으로부터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반 고교 학생 32%, 중학생 22.2%, 초등학생 6.3%가 "그렇다"고 답했다.

일반고교 학생이 꼽은 학대 유형은 '단체 기합'이 10.8%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체벌'(9.7%), '폭언 및 욕설'(8.2%) 순이었다.

'학교에서 부당한 강요(진술서 강요, 소지품 검사)를 받은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일반고교생들은 10.0%가 '매우 그렇다'(10.0%), 13.6%가 '그렇다'고 밝혔다.

'학교생활 중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부정적인 답변이 적지 않았다.

초·중·고 전체 응답자 7.5%가 '그렇지 않다'거나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고, 고교생의 경우 이같은 응답을 한 학생이 17.7%에 달했다.

'학교에서 나의 인권은 존중받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7.1%가 '그렇지 않거나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고, 인권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초등학생 5.0%, 중학생 29.7%, 일반고 학생 52.6%가 "받아본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각 질문에 대한 학생들 응답은 학생인권조례 제정 필요성으로 이어졌다.

응답 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인권조례를 '제정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매우 그렇다'가 40.0%, '그렇다'가 31.2%였다. 71.2%가 인권조례 제정에 찬성한 것이다.
시교육청은 이번 조사에서 인권 교육을 경험하지 못한 학생비율이 높고, 학생인권 보호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인권보호를 위한 전담기구 설치나 조례 제정 등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조만간 학생, 교사, 학부모가 참여하는 '학생인권교육 수립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18∼25일 초등 269곳, 중학 169곳, 고교 144곳 등 모두 582개 학교 2만852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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