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가동중단, 中 촉각 곤두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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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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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정부는 11일 오전 현재까지 개성공단 중단 결정에 대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외교현안이 있을 때마다 인터넷으로 논평을 내놓았던 중국 외교부지만 이날 오전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개성공단 문제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와 한미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처럼 중국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 향후 남북관계와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을 분석하며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개성공단 운영을 비롯해 남북간 대화와 관계 개선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해 온 바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2013년 8월 가동 중단됐던 개성공단에 대해 남북한이 정상화 합의를 이뤘을 당시 축하와 지지를 표명하면서 "중국은 대화와 접촉을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것을 일관되게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중국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에 대해 내심 우려하면서 조속한 정상화를 희망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언론들도 한국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에 대해 사실 관계 위주로 보도하면서도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한국 정부의 결정을 보도하면서 이번 결정이 북한의 '위성' 발사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통신은 "개성공단은 2005년부터 운영이 시작된 남북경제협력의 가장 중요한 성과물로 남북관계의 온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바로미터 역할을 해 왔다"고 평가했다.

환구망도 "개성공단은 남북 관계의 온도를 측정하는 온도계이자 압력을 조절하는 밸브"라며 개성공단 가동 중단의 의미를 북한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신보는 관련 보도의 제목을 '북한의 주요 자금줄 차단에 목적이 있다'고 뽑은 데 이어 5만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실업자 신세가 됐다고 지적했다. 신경보는 한국이 보복성으로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중국 인터넷 언론들도 한국이 개성공단 폐쇄를 통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에 나섰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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