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다그룹, 재건축 논란 마드리드 '스페인 빌딩' 매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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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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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젠린 완다그룹, 마드리드 당국 재건축 방안 합의점 도출 실패

  • 완다그룹 이미 '스페인 빌딩' 매각 결정, 매물로 내놨다는 추정보도 나와

완다그룹이 2014년 매입한 '스페인 빌딩' 재건축을 사실상 포기,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고부호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이끄는 완다(萬達)그룹이 스페인 마드리드의 랜드마크 '스페인 빌딩'을 결국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광파망(中國廣播網)은 스페인 현지언론 보도를 인용해 완다그룹과 마드리드 당국이 '스페인 빌딩' 재건축 방안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완다그룹이 결국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9일 보도했다.

완다그룹은 지난 2014년 '스페인 빌딩'을 2억6500만 유로(약 3574억원)에 사들이고 '스페인 빌딩'을 재건축해 초호화 호텔로, 인근 지역은 상업지구로 변신시킬 계획을 세웠다. 이에 완다그룹이 '스페인 빌딩' 매각을 결정했다는 것은 이 모든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스페인의 '차이나 머니' 유치 플랜도 물거품이 됐다는 의미다. 

마드리드 지방역사유산위원회는 완다그룹이 앞서 제시한 재건축안이 "원자재, 형태와 크기를 유지하는 선에서 개조해야 한다"는 요구에 부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절한 바 있다. 이에 완다 측이 최근 마드리드 당국 요구에 맞게 새로운 재건축 방안을 내놓았지만 이 역시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부된 것이 매각 결정의 배경으로 추정된다. 

완다그룹 측은 "2014년 '스페인 빌딩'을 매입할 당시 재건축 계획 등에 당국이 동의해 승인을 얻었다"면서 "이제와서 모든 것을 뒤집고 새로운 요구를 제시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완다그룹이 이미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투자 및 자산컨설팅 회사 존스랑라살르를 통해 '스페인 빌딩'을 매물로 내놨다는 보도도 나왔다. 완다그룹 측은 아직까지 이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왕 회장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당한 굴욕에 격노했다는 스페인 현지언론 보도도 있었다. 왕 회장이 마드리드 당국과의 협상을 마친 후 "개보다 못한 대접을 받았다"면서 격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후 완다 측에서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완다그룹과 마드리드시 간의 깊은 갈등을 보여준 해프닝으로 평가됐다. 

마드리드 랜드마크로 유명한 '스페인 빌딩'은 1953년 마드리드 도심에 세워진 25층의 오래된 빌딩이다. 중국광파망은 "스페인 빌딩이 마드리드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떠올리는 스페인의 성장기록과 역사가 담긴 건물인 것은 확실하다"면서 "하지만 건물이 너무 낡았고 주변 건물과 조화롭지 않은데다 지난 2012년 스페인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태"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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