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스캔들 날려버리기에 충분한 '폭스바겐 골프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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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1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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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 R.[사진=폭스바겐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지난해 일어난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은 전 세계에게 충격을 줬다. 아직도 폭스바겐 기사에 배출가스 조작 얘기가 빠지지 않을 정도로 브랜드 이미지에 미친 영향은 지대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디젤 엔진에 목 맨 회사가 아니다. 많은 가솔린 엔진이 세계 10대 엔진에 숱하게 뽑힐 정도로 기본 기술이 탄탄하다. 폭스바겐의 대표 차종 중 하나인 골프만 봐도 TDI 디젤 모델 외에 고성능 디젤 모델인 GTD, 고성능 가솔린 GTI가 이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가을에는 고성능 모델 개발을 담당하는 ‘폭스바겐 R GmbH’가 제작한 골프 R이 한국에도 선보였다.

골프 GTI가 골프의 고성능 버전이라면, 골프 R은 별도의 브랜드다. 모델이 다른 만큼 외관도 차별화했다.

대형 공기 흡입구가 있는 전용 범퍼와 U자 모양의 LED 주간 주행등, 보디컬러 측면 실 패널, 도어 미러 캡 등이 외관을 살려준다.

뒷모습은 다크 레드 컬러의 LED 후미등과 4개의 크롬 테일 파이프로 마무리했고, 하체는 블랙과 스틸 컬러의 19인치 카디즈(Cadiz) 알로이 휠과 ‘R’ 로고가 새겨진 브레이크 캘리퍼로 단장했다.

[사진=폭스바겐 제공]


실내로 들어서면 카본 터치 인서트와 푸른 실내조명이 돋보인다. 몸을 잘 잡아주는 나파 카본 가죽 시트와 3-스포크 스포츠 스티어링 휠 등 스포츠 드라이빙을 위한 준비도 잘 갖췄다.

파워트레인은 2.0 TSI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6단 DSG가 조합을 이룬다. 출력은 골프 GTI가 211마력인 반면, 골프 R은 292마력에 이른다. 역대 골프 중 최강의 출력이다.

이 출력은 GTI(4300~6200rpm)보다 약간 높은 5400~6200rpm에서 나온다. 최대 토크는 38.7㎏·m로, GTI의 35.7㎏·m보다 높지만, 최고 출력 차이만큼 크지는 않다.

이 토크는 GTI(1600~4200rpm)보다 다소 넓은 1900~5300rpm에서 발휘된다. 출력이나 토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회전수에 설정된 건 그만큼 고속에서 진가를 발휘한다는 의미다.

실제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골프 R의 우위가 드러난다. 최고 속도 역시 골프 GTI가 시속 210㎞인 반면, 골프 R은 시속 250㎞에 이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5.1초로 가격 대비 성능에서는 거의 최고 수준이다.

[사진=폭스바겐 제공]


이 강력한 엔진을 빛내주는 건 0.02초만에 변속되는 6단 DSG 자동변속기다. 특히 골프 R에 추가된 레이스 모드는 슈퍼카 부럽지 않은 가속력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연비는 도심 8.8, 고속도로 11.6, 복합 9.9㎞/ℓ로 꽤 좋은 편이다.

골프 R은 새로운 스포츠 서스펜션으로 주행안정감을 높였다. 특히 GTI에 없는 5세대 할덱스 커플링 방식의 4모션(MOTION) 사륜 구동 시스템덕에 고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는 모습이 믿음직스럽다.

골프 R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다섯달 동안 144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골프 GTI가 328대가 팔린 것에 비하면 꽤 선전한 셈이다.

신형 골프 R의 가격은 5190만원으로, 4480만~4490만원인 GTI보다 700만~710만원 비싸다. 해치백치고 다소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성능을 감안하면 비싼 가격은 아니다. 앞바퀴굴림의 한계를 넘어 고성능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골프 R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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