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성호'로 본 북한 ICBM 능력은…"재진입 기술 확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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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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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YTN 캡쳐]



아주경제 주진 기자 =북한이 7일 발사한 미사일이 궤도에 진입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기술과 성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군 당국은 광명성호의 제원과 궤적, 사거리 능력, 탑재중량 등이 은하 3호와 같은 점을 들어 북한이 기술적 진보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두 번 연속으로 탑재체를 위성궤도에 진입시키는 성공함에 따라 안정성은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력화에 필요한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기권에 재진입할 필요가 없는 위성과 달리 미사일은 대기권 밖으로 벗어났다가 다시 진입하면서 섭씨 6000~7000도의 고열을 견뎌야 한다. ICBM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북한이 확보하지 못했다면 전력화는 당분간 미뤄질 수밖에 없다.

북한은 1970년대 후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및 우주능력 발전 계획'을 수립한 이후 탄도미사일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에는 사거리 300~500㎞의 스커드 미사일, 1990년대에는 사거리 1천300㎞인 노동 미사일을 개발했고, 2000년대에는 사거리 3천㎞ 이상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노동-B) 미사일을 실전배치했다.

이후 사거리 5천500㎞ 이상의 ICBM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2009년 4월 은하 2호 로켓 발사 때는 1, 2단 분리에 성공해 3천800㎞를 비행, 기술적으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12년 4월에 발사한 은하 3호는 발사 1~2분 뒤 공중에서 폭발했지만, 같은 해 12월에 발사된 은하 3호는 1~3단 추진체가 정상적으로 분리돼 탑재체(광명성 3호)가 위성 궤도에 진입했다.

광명성호와 은하 3호의 탑재 가능 중량은 200~250㎏로 동일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을 고려할 때 핵탄두 탑재를 위해서는 탑재 중량이 500㎏ 이상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ICBM급으로는 평가되지 않고 있다.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추진시스템, 유도제어기술, 재진입체로 구성된다.

북한은 3단 액체추진체를 사용하며 2012년 12월 은하 3호는 1단은 노동-B 4개, 2단은 노동-B 1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광명성호의 추진시스템도 은하 3호와 유사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했다.

광명성호와 은하 3호의 1단 추진체 연소시간이 120초로 동일하고, 1, 2단 추진체와 덮개(페어링)의 낙하지점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두 장거리 미사일의 사거리 능력도 1만2천여㎞로 같은 것으로 평가됐다.

사거리 1만2천여㎞는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북한의 로켓 유도제어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은 2009년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때부터 기존의 추력벡터제어(TVC)에 추가해 자세제어장치(DACS)까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광명성호에 적용된 자세제어장치는 은하 3호와 동일한 것으로 추정했다.

2012년 12월 이후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기술적 진보는 미미했지만, 두 번 연속으로 탑재체를 위성궤도에 진입시키는 성공함에 따라 안정성은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군 관계자는 "두 번 연속 궤도 진입에 성공했으니 구성품의 신뢰성 등은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아직 핵탄두를 탑재한 ICBM을 실전 배치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추가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해 기술적 개선을 시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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