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격돌’ 앞둔 이통3사, 장동현 vs 황창규 vs 권영수 최후의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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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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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2016년을 새 무대로 이동통신3사 최고경영자(CEO)의 ‘대격돌’이 시작됐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비롯해 주파수 경매, 수익 다각화, 신사업 발굴 등 그어느때보다 현안이 산적하다. 이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CEO로서의 ‘미래’가 결정된다. 장동현 SK텔레콤 대표,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이통3사 CEO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통시장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장동현 SK텔레콤 대표. 사진제공-SK텔레콤]
 

◆이제는 능력을 보여야 할 때, 장동현

장동현 대표의 강점은 ‘전문가’ 한 단어로 요약된다. 경쟁사 CEO와는 달리 SK텔레콤에서 요직을 거치며 착실하게 내공을 쌓았다. 전략통이라는 특징도 발빠른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적합하다. 합리적이고 소통을 중시하는 경영 스타일에 대한 내부 평가가 매우 좋다.

다만 대표 취임 이후 ‘존재감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태원 회장의 그늘이 너무 짙다. 경쟁사 CEO에 비해 이름값이 너무 떨어진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약점을 극복하려는 듯 지난해 연말부터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존재감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판이 만들어졌다. 이형희 사업총괄과 이인찬 미디어부문장과 함께 구축한 ‘트로이카’는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도약을 위한 SK텔레콤의 승부수이자 장 대표의 기회다. CEO 연임 여부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다.

회심의 카드였던 CJ헬로비전 인수는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자신있게 내세웠던 4월 합병법인 출범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 KT와 LG유플러스, 그리고 시민단체의 협공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인수가 무산되거나 난항이 장기화될 경우, 장 대표의 거취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황창규 KT 회장. 사진제공-KT]
 

◆연임이냐 레임덕이냐, 기로에 선 황창규

황창규 회장의 강점은 ‘황의 법칙’ 한 마디로 설명된다. 회장 취임 이후 8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명예퇴직, 비통신 계열사 구조조정 등 굵직한 현안을 비교적 무난히 해결했다는 평가다. 재난망 사업 수주, 인터넷 전문은행 등 가시적인 성과도 적지 않다.

반도체 1인자 명성에 걸맞는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여전히 비대한 조직도 부담 요인이다. 구조조정 이후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조 고발에 따른 과징금 부과 사태도 발생할 정도. 연임을 위한 권력 싸움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하면서 기회는 왔다. 비통신 계열사 정리에 따른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는 중. 유선전화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의 고른 성장이 기대된다. 임기 마지막해인 2016년에 본격적인 성과를 낼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다만 미래를 위해 사람도 내보내고 계열사도 팔았다. 불가피한 선택이라지만 연임을 위한 단기 전략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1등 KT’라는 슬로건에 걸맞는 성과를 내야하는 마지막 기회다. 상반기 흐름이 불안할 경우, 급격한 ‘레임덕’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제공-LG유플러스]
 

◆모 아니면 도, 승부수 띄운 권영수

권영수 부회장은 LG그룹 내에서도 손꼽히는 실세다. 충분한 ‘지원사격’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을 세계 1위 기업으로 끌어올린 경험은 분명한 자산. 비용절감과 수익 개선이라는 측면에서도 오랫동안 ‘재무통’으로 활약해온 권 부회장의 장점이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화려한 경력이지만 통신업계는 ‘초보’다. 취임 직후 제대로 된 미래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CJ헬로 인수합병, 주파수 경매(4월) 등 비전문가가 해결하기에는 산적한 과제가 너무 부담스럽다.  

CJ헬로비전 인수로 반격의 기회가 생겼다. SK텔레콤을 흔들수록 반사이익이 생기기 때문. 4월 주파수 경매 역시 결과에 따라 LG유플러스의 재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은 권 부회장에게 가장 적합한 표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너무 안 좋다. 단통법 이후 이통 점유율이 고착되고 있으며 자사의 강점인 LTE와 높은 ARPU도 힘이 빠졌다. 5G와 IoT(사물인터넷)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현 상태라면 또 다시 3등, 들러리로 전락한다. 혁신적인 사업 전략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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