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환보유액 3조달러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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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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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달러에 근접해가면서 중국경제를 둘러싼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전면적 금융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1월말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2300억달러였다. 이는 전달대비 995억달러 줄어든 것이며, 이로써 외환보유액은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2014년12월말 3조8430억달러였던 외환보유액은 1년만인 2015년12월말 3조3300억달러로 무려 5130억달러 감소한데 더해, 1월달에도 100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달러에 서서히 접근해 가고 있는 것이다. 

◆3조달러 사수 가능할까

중국의 성장률 둔화로 인해 중국내 투자자본 철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에 더해 위안화 금리인하와 달러 금리인상, 위안화 평가절하와 달러강세 등의 요인으로 중국 금융시장에 달러대출 청산과 위안화 신규대출 추세가 조성되고 있다. 투자자본 철수나 달러채무 청산을 위해 급격히 늘어난 역내 달러화에 대한 수요는 위안화 약세로 이어진다.

위안화의 급격한 약세는 외환유출을 가속시키고, 금융시장에 혼란이 가중시키는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 때문에 중국 당국은 환율방어 차원에서 외환보유액을 사용해 시장에 대규모 달러를 내놓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수개월 내 외환보유액은 3조달러를 밑돌게 될 수 있다. 

블룸버그가 설문조사한 이코노미스트 12명 가운데 10명은 중국 외환보유액이 연내에 3조 달러 또는 그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비니 글로벌 이코노믹스 등은 외환보유액이 3조 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중국 정부의 환율 방어능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줄어들 것이라며 이 지점을 '중요한 문턱'이라고 표현했다.

◆"올해 위안화 14% 하락"

외환보유액 3조달러는 중국경제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지낸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淸華)대 교수는 지난달 "위안화 평가절하가 가속화되더라도 외환보유액은 3조달러선을 지켜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는 "3조달러를 지키면 위안화 환율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고 실물경제, 주식시장 안정도 함께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시에테제네랄(SG)는 IMF의 적정 외환보유액 기준을 적용하면 외환위기 발생 시 필요한 외환보유액 수준을 2조750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단기간내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이를 하회한다면 투기적 매도세가 썰물처럼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때문에 중국 당국은 외환보유액을 이용한 위안화 환율방어에 실패한 채, 환율하락을 지켜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SG는 올해 내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7.5위안까지 절하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7.50위안은 위안화 가치가 현 수준보다 14% 가량 낮은 수준이다.

◆헤지펀드 '하락베팅' 지속

이와 함께 미국 헤지펀드들은 위안화 하락에 지속적으로 베팅하고 있어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조지 소로스는 지난달 21일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불가피하다"며 아시아 국가 통화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지펀드 퍼싱 스퀘어 자산관리를 이끄는 빌 애크먼도 지난해부터 위안화 하락에 투자하고 있음을 공개했다. 대형 헤지펀드 헤이먼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투자의 85%를 위안화·홍콩달러 하락에 베팅하고 있으며, 유명 트레이더 스탠리 드러켄밀러,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테퍼가 하락 베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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