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생명보험사 파이낸스 카페, 엇갈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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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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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오늘은 마감했으니 내일 5시 전에 오세요.”

지난 1월 말 서울 종로타워 10층에 위치한 ‘S생명 파이낸스 카페’. 한 남자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자 직원은 무심한 듯 말했다. 시간은 4시 50분을 막지나가고 있었다.

S생명 홈페이지 파이낸스카페 메뉴에서 공지한 이 날 운영시간은 10시~18시였지만 매장 직원은 고객을 돌려보냈다. 이 날 매장을 지켜본지 1시간 만에 찾아온 고객이었다.

쓰레기통을 비우고, 매대를 정리한 직원은 고객이 매장 밖으로 빠져나가자 입간판을 옮겨 출입구를 막아버렸다. 오픈 초기에는 상품설명서로 가득 채워졌을 수납함은 비어져있었고, 벽걸이 TV는 꺼져있었다. 이달 초 다시 방문한 매장은 이전과 다를 바 없었다.

수도권 지역 매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기도 안산 고잔신도시에 위치한 ‘S생명 파이낸스 카페’. 이 달 초 평일과 주말에 모두 방문한 결과 대기인원까지 가득한 같은 층의 ○○전자 A/S센터와는 달리 매장은 비어있었다.

최근 생명보험사가 운영하는 내방형 점포인 ‘파이낸스 카페’의 애물단지 위기설 잇따라 나오고 있다. 두 차례 방문한 ‘S생명 파이낸스카페 종로타워점’이 위기설을 증명하는 듯 했다.

지난 2011년 S생명이 ‘파이낸스 카페'를 도입하며 전국 100여곳에 개점한다는 목표를 밝히며 야심찬 모습을 보인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생보사가 운영하는 파이낸스카페가 위기를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찾아오는 고객만으로 상담에서 가입까지 이뤄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국내 생보사들은 일본 보험시장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파이낸스카페를 도입했지만 한국 시장에 100% 녹아들지 못한 탓이다. 생보사의 파이낸스 카페현황을 살펴보면 S생명은 2016년 2월 현재 56개, H생명은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대형마트에 입점한 파이낸스 카페의 경우 다른 매장과 비교해 붐비는 모습을 보였다. 이달 초 이마트 청계천점에 들어선 S생명 파이낸스 카페를 방문해보니 6개의 테이블 모두 상담을 받거나 대기하는 고객들로 가득 찼다.

이는 ○○전자 A/S센터나 디지털플라자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한 파이낸스카페들보다 눈에 쉽게 띄고, 낮 시간대 쇼핑 나온 고객들의 접근성이 수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S생명 파이낸스카페 청계천점에서 만난 한 고객은 “마트 내에 쉴만한 적당한 곳이 없어 이 곳을 찾았다”며 “쇼핑을 나와서 보험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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