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安신당, ‘표적공천’ 논란에 깊어지는 갈등 골…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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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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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창당 후 첫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야권발(發) 정계개편의 두 축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정국을 강타한 ‘호남발 엑소더스’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를 본격화한 이들이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를 앞두고 ‘표적공천’ 등에 나서면서 신뢰의 축이 무너진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야권 내부에서 20대 총선의 승리 셈법으로 ‘수도권 연대-호남 경쟁’ 방식을 거론하는 상황에서 양당이 공천 과정에서 ‘벼랑 끝 전술’로 일관할 경우 향후 승리를 담보할 수 있는 연대·연합이 불가능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012년 총·대선에서 ‘세력통합 식’ 야권연대의 한계를 맛본 범야권이 연대·연합을 하더라도 곱셈의 정치는커녕 ‘뺄셈 정치’의 표본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표적공천, 수도권·호남 집중…어디어디 있나

5일 더민주와 국민의당에 따르면 현재 표적공천 지역은 수도권과 호남에 집중돼 있다. 서울 관악갑에선 유기홍 더민주 의원에 맞서 최근 국민의당에 합류한 김성식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김 전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대선캠프의 ‘개국공신’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지역구인 노원병에선 이동학 전 더민주 혁신위원이 도전장을 냈다. 광진갑에선 김한길 국민의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에 맞서 전혜숙 전 의원이 출마 채비를 마쳤다. 공천 초반부터 ‘표적 공천’에 나선 더민주와 국민의당 일각에서 내부 총질 논란이 끊이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실제 경기 안양·동안갑(5선·이석현 더민주 의원)과 군포(초선·이학영) 등은 국민의당의 표적 공천 지역구다. 국민의당은 이들 지역에 각각 임재훈 전 더민주 조직본부장과 곽선우 전 성남 FC 대표, 정기남 전 더민주 원내대표 특보 등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안산 상록을(4선·김영환 국민의당 의원)을 비롯해 전북 정읍(재선·유성엽 국민의당 의원), 광주 동구(3선·박주선 국민의당 의원) 등은 더민주가 표적 공천에 나선 대표적 지역이다. 안산 상록을에선 김철민 전 안산시장, 전북 정읍에선 이수혁 전 6자 회담 수석대표와 김병관 웹젠 의장, 광주 동구에선 강운태 전 광주시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물밑에서 준비 중이다.
 

국회 본청. 야권발(發) 정계개편의 두 축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정국을 강타한 ‘호남발 엑소더스’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를 본격화한 이들이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공천을 앞두고 ‘표적공천’ 등에 나서면서 신뢰의 축이 무너진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자객공천 난무, 후보검증 全無…전문가 “대패 배제 못 해”

야권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요즘 당 안팎에서 ‘표적 공천’, ‘자객 공천’ 등의 말이 난무하고 있다”며 “새누리당과 일대일 구도를 위한 연대에 나설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 파다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표적 공천을 넘어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2005년 당시 자민당 공천에서 자신의 추진했던 우정민영화에 반대한 이들을 탈락시키면서 나온 ‘자객 공천’을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범야권의 공천 방식이 ‘묻지마식’ 표적 공천으로 흐를 경우 제대로 된 후보 검증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더민주의 ‘이동학 카드’는 사실상 2012년 부산 사상(손수조 vs 문재인)의 재판 구도를 노린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곽선우 전 성남 FC 대표는 지난달 24일 특정 당의 후보를 거론하며 “20년째 해 오시는 이분들, 반드시 이제 그만하시도록 하는 게 1차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안산 상록을에 출마한 김철민 전 시장은 4건의 전과 경력이 있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야권의 표적 공천과 관련해 “주도권 쟁탈전의 성격이 강하다”며 “새누리당의 입지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겠지만, 야권 후보 간 지지율 합이 새누리당과 비슷하거나, 뒤처지면 야권분열로 인한 대패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중장기 경제어젠다 추진 전략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dbeorlf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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