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파일럿, 포드 익스플로러보다 나은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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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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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파일럿.[사진=혼다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파일럿(Pilot)’은 여러 뜻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조종사’를 의미한다. 혼다는 이 근사한 단어를 자사의 중형 SUV 이름으로 등록해 지금껏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형 파일럿이 우리나라에도 선보였다. 외모가 너무 못생겼던 구형과 달리, 신형은 성형수술을 통해 그럴싸한 외모를 갖췄다.

혼다는 이 차를 중형 SUV라 부르지만, 차체만 보면 대형급이다. 차체의 길이×너비×높이는 4955×1995×1775㎜로, 기아 모하비와 비교하면 20㎜ 길고 80㎜ 넓다. 큰 차체는 넓은 실내공간을 제공하지만 문제는 우리 도로 사정에 비해 차체가 너무 넓다는 데 있다. 미국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진 설계인 만큼 국내 도로에서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다.

[사진=혼다 제공]


실내는 혼다 특유의 깔끔한 디자인으로 마무리했다. 또, 2열 시트 측면과 뒤쪽에는 워크인 스위치를 마련해 3열에 탑승하기 편하도록 했다.

엔진은 V6 3.5ℓ SOHC 직분사 방식으로, 구형의 257마력을 284마력으로 끌어올렸다. 경쟁차종인 포드 익스플로러(274마력), 닛산 패스파인더(263마력)를 앞서는 수치다. 그러나 익스플로러는 2.3ℓ 에코부스트 엔진으로 다운사이징 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신형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파일럿은 부드러운 가속능력을 보여주지만, 급가속 때의 반응은 다소 굼뜨다. 워낙 차체가 큰 데다, SOHC 방식의 엔진이 즉각적인 파워를 내지 못하는 까닭이다. 이에 비해 익스플로러는 트윈 터보 엔진을 얹어 치고 나가는 느낌에서 우월하다. 최대토크도 익스플로러가 41.5㎏·m로 파일럿의 36.2㎏·m를 압도한다.

[사진=혼다 제공]


대신 파일럿은 동급에서 공차중량이 가장 가벼운 만큼 연비가 좋다. 정부고시 연비는 복합 8.9㎞/ℓ(도심 7.8㎞/ℓ, 고속도로 10.7㎞/ℓ)로, 닛산 패스파인더와 비교하면 도심에선 패스파인더가 낫고 고속도로는 파일럿이 우세하다. 시가지를 주로 달린 이번 시승에서는 6.0㎞/ℓ를 기록했다.

파일럿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이다. 3열 시트를 접지 않아도 80ℓ의 아이스박스가 들어갈 만큼 트렁크 공간이 넉넉하다. 2열 시트 아래는 바닥이 평평하게 설계돼 3명이 여유 있게 다리를 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파일럿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 5390만원으로 패스파인더(5240만원)보다는 비싸고, 익스플로러(5600만원)보다 약간 저렴하다. 지난해 이 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모은 모델은 포드 익스플로러였다. 익스플로러는 지난해 말에 디자인을 더욱 고급스럽게 단장한 신형을 선보이며 상품성을 더욱 끌어올렸다. 경쟁차종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은 만큼 혼다 파일럿이 살아남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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