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미국인 공개…미국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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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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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N 캡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이 지난해 10월부터 억류해온 한국계 미국인을 돌연 공개한 것은 제4차 핵실험에 따른 미국의 대북 압박에 대한 대응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전문가 말을 빌어 "북한이 그간 밝히지 않던 억류 미국인을 돌연 공개한 것은 핵실험 이후 점증하는 미국의 대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며 "북한은 인도적 차원에서 자국민 보호에 민감한 미국 당국을 자극하고 석방 협상을 미끼로 미국과의 접촉을 노린다"고 전했다.

CNN은 11일 한국계 미국인 남성이 간첩 혐의로 북한에서 체포돼 감옥에 갇혀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62세의 귀화 미국인인 이 남성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김동철'이라고 소개하면서 국제무역과 호텔업을 하는 회사의 사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국의 보수 계층’을 대신해 간첩행위를 한 혐의로 붙잡혔다”면서 “2013년 4월부터 군사 비밀과 스캔들 관련 장면을 사진으로 찍는 임무를 맡았다. 많은 한국인들이 자신에게 북한을 혐오하도록 사상을 주입시켰다”고 말했다.

CNN은 김씨의 억류가 사실이라면 현재 북한에 억류된 유일한 미국 시민권자라고 전했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한국계 미국인 남성이 간첩 혐의로 북한에 억류돼 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현재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에는 현재 김 씨 외에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지난달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한국인으로는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은 김정욱, 김국기 선교사와 최춘길 씨등 3명이 억류돼 있다.

북한은 이들 억류자들을 미국의 대북 압박에 대한 대응카드로 적절히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이런 전략에 대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탐지 파괴하는 일련의 체계인 '4D 작전'의 첫 연합연습을 앞당겨 이르면 3월께 시행하기로 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한미동맹의 맞춤형 억제전략 및 미사일 대응작전인 '4D 개념'을 토대로 작전계획을 발전시키면서 연합연습 시행과 작전수행체계 정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 핵과 미사일을 탐지(Detect), 교란(Disrupt), 파괴(Destroy), 방어(Defense) 등 4단계로 나눠 대응하는 4D 작전의 연합연습은 3월 키 리졸브(KR) 연습 때 처음 적용하고 이후 몇 차례 연합연습을 더 하면 작전개념 및 작전수행체계로 정식 틀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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