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김동현이 뛰는 웰터급이 ‘지옥의 체급’이라 불리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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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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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FC 페이스북]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지난 3일 새해 첫 UFC 대회에서는 웰터급 챔피언 로비 라울러가 역사에 남을 혈전 끝에 도전자 카를로스 콘딧을  상대로 5라운드 판정승을 거두며 타이틀을 방어했다. 지난 해 7월 로리 맥도날드와 명승부 끝에 1차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던 라울러는 ‘명경기 제조 챔피언’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라울러는 콘딧과 맥도날드 등에 비해 짧은 리치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스타일의 카운터와 맵집, 저돌적인 파이트 스타일로 상대를 제압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매번 치열한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는 것은 챔피언이 압도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이번 콘딧과의 경기도 사실상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치열했다. 기량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콘딧과 같은 막강한 도전자들이 뒤에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랭킹 1위에서 7위까지는 누가 타이틀 도전권을 얻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또 어떤 매치를 잡아도 압도적인 승부는 상상되지 않는다. 모두 종이 한 장 차이의 기량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웰터급 1위에 올라있는 맥도날드는 UFC의 전설 BJ펜을 비롯해 데미안 마이어, 타이론 우들리, 타렉 사피딘 등 웰터급 강자를 모두 꺾은 최강자 중 한명이다. 비록 라울러에게 두 번 패하긴 했지만 지난해 7월 벌어진 2차전 타이틀 매치는 코 부상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잡을 수도 있는 경기였다. 강력한 복싱과 테이크다운 디펜스 능력은 라울러에게도 큰 위험이 됐다.

랭킹 2위에는 최근 웰터급 랭킹 7위 김동현과 12위 케빈 가스텔럼을 연이어 잡아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타이론 우들리가 위치하고 있다. 2014년 로리 맥도날드에게 판정에서 패하긴 했지만 뛰어난 레슬링 실력에 맵집, 그리고 한 방까지 갖추고 있어 터프한 스타일의 라울러에게는 강력한 위협이 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라울러에게 벨트를 뺏긴 전 챔피언 조니 헨드릭스는 랭킹 3위에 올라있다. 그는 비록 UFC 웰터급의 전설 조르주 생 피에르에게 패했지만 챔피언을 가장 괴롭게 만든 상대로 유명하다. 또 현 챔피언 라울러에게 이미 한 차례 승리했다. 2차전에서는 심판 판정에 의해 패배했지만 오히려 헨드릭스가 우세했다는 평가도 많다. 최근 감량에 어려움을 겪으며 체급 변경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체중 조절에만 성공한다면 타격과 레슬링 모든 부분에서 가장 강력한 기량을 지니고 있는 선수다.

최근 라울러와 대결했던 랭킹 4위 콘딧은 챔피언을 몇 차례나 위기에 몰았던 강자다. 특히 콘딧과 로울러의 최근 경기는 판정에 있어 많은 논란을 야기했고, 라울러 본인도 콘딧과의 재대결을 원한다고 말하며 언제든지 리매치가 잡혀도 이상하지 않다. 다만 레슬링과 테이크 다운 디펜스를 보강하지 않으면 자신보다 낮은 랭킹의 그래플러 마이어나 김동현에게도 잡힐 위험이 있다.

지난 2012년 미들급에서 웰터급으로 내려온 ‘원조 매미’ 데미안 마이어도 쉽지 않은 상대다. 웰터급 첫 경기에서 김동현을 꺾으며(김동현의 부상 TKO패) 한국 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긴 그는 한때 제이크 쉴즈와 로리 맥도날드에게 연패하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최근 닐 매그니, 군나르 넬슨과 같은 강자들을 잡아내며 랭킹 5위에 올라있다. 마이어는 김동현과 더불어 웰터급 최고의 그래플러로 분류되는 강자로 주짓수와 그라운드 플레이에서 강점을 보인다. 분명 강력한 기량을 지녔지만 지루한 경기 스타일로 다소 저평가되는 경향도 있다.

랭킹 6위는 ‘the immortal' 맷 브라운이다. 브라운은 별명만큼이나 저돌적인 파이트 스타일과 강한 맵집으로 데뷔 이해 쭉 웰터급 강자로 군림해왔다. 최근 로비 라울러와 조니 헨드릭스에게 패하며 타이틀 샷에서는 밀려났지만 두 경기에서 모두 터프하고 끈질긴 모습을 보이며 자신이 쉽지 않은 상대라는 걸 증명해냈다.

이 바로 아래 ‘스턴건’ 김동현이 위치하고 있다. 웰터급 최고의 그래플러로 불리는 김동현은 비록 콘딧, 마이어, 우들리에게 패하긴 했지만 웰터급 강자로써의 이미지는 여전하다. 최근 웰터급 랭킹 81위 도미닉 워터스를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제압했다. 또 웰터급 강자 브라운에게 UFC 첫 패배를 안긴 장본인이기도 하다. 한때 화끈한 경기를 위해 저돌적인 파이팅을 추구하다 콘딧과 우들리에게 패하기도 했지만 본연의 ‘매미’ 스타일을 유지한다면 웰터급 누구도 김동현을 쉽게 볼 수 없다. 최근 그는 2012년 갈비뼈 부상으로 아쉽게 패한 바 있는 마이어와의 리벤지 매치를 원한다고 밝혔다.

웰터급은 세계 남성의 평균 키와 몸무게에 알맞은 체급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선수층이 두껍다. 오는 2월 헨드릭스와 대결 예정인 랭킹 8위 스테판 톰슨이나 타격 스페셜 리스트 타렉 사피딘 등이 호시탐탐 상위 랭커들을 노리고 있다. 또 최근에는 추성훈과 같이 미들급에서 내려오는 선수도, 벤 헨더슨이나 도널드 세로니 같이 라이트 급에서 올라오는 선수도 많다. 이들이 앞으로 웰터급 구도를 흔들어 놓을 수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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