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發 위기론’ 현실화에 산업계 ‘초긴장’… 대응책 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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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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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이재영·배상희·한아람·윤정훈 기자 = 중국과 중동에서 촉발된 '이중고(二中苦)'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지면서 신흥국발 위기론의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단기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는 일부 회복에 나선 상태지만, 산업계는 불안한 대외환경이 국내 경제를 지속적으로 압박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4일 발표된 중국의 12월 제조업지수는 48.2로 예상치(48.9)를 밑돌며 10개월 연속 경기 위축을 나타내는 50을 하회했다. 이는 곧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지며 중국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 역시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증시에 충격을 안겼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경기 둔화가 국내 산업의 발목을 잡는 주요 변수로 꼽고 우려의 목소릴 전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증시 폭락으로 중국경제가 갑자기 꺼지거나 한국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증시 폭락은 중국경제의 파워가 약화되는 것을 예고한다는 점에서는 의미를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중국은 세계 공장 역할을 하며 세계 경제 흐름을 주도해왔지만, 현재는 제조업 교역의 활력이 둔화되면 서비스 중심으로 성장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이에 제조업 수출 중심 국가인 우리나라가 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성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중국발 리스크는 현재 한국 경제가 당면한 위기 중에서는 가장 크다”며 “중국의 구조개혁과 산업고도화 과정 중에 중국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이 높아져 우리나라 제조업의 경쟁력을 대체할 필요성이 커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국내 산업계는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둔화로 인한 국내경제 영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고, 이들 신흥국 경기둔화 불똥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증시 폭락으로 어제 하루 삼성전자 주가가 4% 빠지는 등 전자업계에도 즉각적인 영향이 있다”면서 “중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의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신흥국 금융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올 한해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산 제품 유입에 따른 공급과잉과 가격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획기적인 변화와 혁신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장부품쪽에 공을 들이며 주력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반도체에 강점이 있는 만큼, 세밀한 공정과 기술력으로 중국 리크스에 대한 돌파구를 구축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도 중국증시 폭락으로 인해 작년과 같은 침체를 겪을지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수출 비중이 75% 이상이라 환율 움직임에 따라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24시간 모니터링에 나서며 적극 대응에 나선 상태다. 특히 신흥국 둔화에 대해서도 다양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약세는 수출에 긍정적이지만,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위기 상황은 부정적인 대외변수"라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생산을 확대하는 현지화 전략 지속적으로 펼치며, 레저용차량과 대형차 등 고부가 가치 수익 모델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는 대(對)중국 수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중국의 경기 하강에 따른 타격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중국내 화학제품에 대한 수입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증시 폭락은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증시 폭락은 중국이 투자하는 이란과 사우디간 국교 단절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이 큰 듯 보이지만, 최근 중국 수요 둔화에 따른 바이어의 구매 관망세가 짙어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회사는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수출 다변화 노력을 지속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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