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공백' CJ그룹 인사 최소화…"중국 물류 사업과 제일제당에 주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12-24 03:4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CJ그룹의 변화에 제동이 걸렸다. 이재현 회장이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소한의 임원 인사만 단행했다.

CJ그룹은 23일 신임 임원(상무 대우) 33명을 승진시키고, 박근태 중국본사 대표 등 43명을 이동시키는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업체 관계자는 “그룹 최고 경영진의 장기 부재라는 위기 상황으로 인해 기존 임원들에 대한 승진 인사 없이 신임 임원만 승진 발령했다”며 “2016년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필수적인 조직 재정비와 보직 변경만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CJ그룹은 통상 연말에 신임 임원 20~30명을 포함한 90여명 규모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왔으나, 이 회장의 장기 부재로 2015년 인사에서 신임 임원 13명만을 승진시킨 데 이어 올해도 현장 중심으로 신임 임원 33명만 승진시켰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박근태 중국본사 대표가 CJ대한통운의 대표를 겸직하는 것이다. 박근태 대표는 중국통으로 CJ대한통운이 인수한 중국의 ‘롱칭물류’를 통해 현지 물류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인사로 분석된다. CJ그룹은 롱칭물류를 인수하며 중국에 ‘제2 CJ’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지난해 10월 양승석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부임했고, 그해 12월 손관수 부사장이 CJ대한통운 공동대표를 맡은 상황이라 CJ대한통운은 공동대표 3인 체제로 운영된다.

앞서 양승석 대표이사 부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5조원대로 예상되는 매출액을 2020년까지 25조원으로 키우고, 이 가운데 70%를 해외에서 창출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허민회 CJ올리브네트웍스 부사장은 CJ제일제당의 경영지원총괄로 이동했다. 허민회 부사장은 그룹 경영 총괄로 경영 현안을 챙기며 이 회장의 공백을 메워왔다. 그룹의 인수합병(M&A)이나 주요 계열사 경영 개선 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인물로 재무통이다.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번 허 부사장의 이동은 CJ제일제당의 도약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설된 사회공헌추진단에는 그룹의 경영지원총괄을 맡았던 변동식 총괄부사장이 단장으로 임명됐다. 사회공헌추진단은 CJ나눔재단과 CJ문화재단을 통해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활동과 CSV경영 실천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변동식 부사장이 빠진 경영지원총괄 자리에는 CJ주식회사 감사팀장인 이한국 부사장이 겸직하게 된다.

이밖에 김춘학 CJ건설 대표이사는 K-Culture Valley를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추진단장 겸직으로, 이철희 중국본사 운영총괄은 중국본사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CJ그룹 관계자는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을 통해 초유의 그룹 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