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퐁당퐁당 러브’ 오랜만에 만나는 '즐거운'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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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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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퐁당퐁당 러브' 방송 캡처]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뻔하다. 하지만 그러면 어때? 통통 튀는데”

시간 동안 ‘퐁당퐁당 러브’(연출·극본 김지현)에 빠졌다 나온 후 든 생각이다. 오랜만에 보는 유쾌하고 즐거운 드라마가 여기 있다. 웃고 설레며 볼 수 있는 그런 드라마 말이다.

14일 자정 무렵 MBC 창사기념 특집드라마 ‘퐁당퐁당 LOVE’ 1화(2부작)가 방송됐다. 이 드라마는 이미 웹을 통해 한 회당 약 10분 분량의 내용을 4회까지 공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TV 방송된 1화는 약 60분가량으로 웹 드라마 6회 분량이다.

1화에서는 현대에 살고 있는 ‘수포자’(‘수학 포기자’의 약자로 수능에서 수학 과목을 포기한 학생을 이르는 말) 고3 단비가 초현실적인 현상을 통해 조선시대로 떨어지게 된다. 가뭄을 겪고 있는 세종조에 떨어진 단비(김슬기 분)는 우연히 왕과 만나게 되고 왕의 수학 선생이 되면서 가까운 관계가 된다. 왕 단비와 이도(윤두준 분)는 공부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겪으며 서로에게 애틋한 감정을 품게 된다.

드라마의 큰 줄기는 지금까지 나온 ‘타임 슬립’을 주제로 한 드라마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현대에서는 조금 모자라고 능력 없는 인물이 과거에서는 발전된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대활약하는 ‘뻔한 내용’에 가깝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극을 푸는 방식이다. ‘타임 슬립’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과거로 최대한 빠르고 깔끔하게 넘어가느냐다. 또한 한편으로 현대의 고민이나 슬픔을 제한된 시간 안에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더군다나 겨우 2부작이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으면 극이 다급해지고, 너무 적으면 늘어진다. 그런 면에서 ‘퐁당퐁당 LOVE'의 전개 속도와 분량 분배는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또 너무 적거나 과하지도 않아서 시청자를 빨아들인다.

그러면서도 있을 건 다 있다. 두 어린 남녀의 멜로, 코믹, 왕가의 내용을 다룬 정치(?) 싸움까지 그 바쁜 전개 하에 매끄럽게 녹아 있어 다채롭고 지루하지 않다.

배우들의 연기도 드라마 초반 바닥에 고인 물에 떨어지는 비처럼 통통 튀는 기분이다. 김슬기와 윤두준은 귀여운 고3과 위엄 있으면서도 순수한 왕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특히 윤두준은 이제 아이돌이 아닌 연기자로 불려도 좋을 만큼 뛰어난 연기력을 과시한다.

이렇게 되면 2부작인 게 아쉬울 정도다. 올해 이렇게 단순하고 또 유쾌하면서도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는 드라마가 있었던 가 싶다. 막장이 판치는 요즘 방송가에 단비와 같은 드라마다.

다만 주말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자정이 넘은 시간에 방송되는 편성이 조금 아쉽다. ‘퐁당퐁당 LOVE' 2화는 오는 21일 오전 12시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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