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자동차 사각지대 해소로 운전자 위험과 사회적 비용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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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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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그리스신화에는 100개의 눈을 가진 아르고스라는 괴물이 등장한다. 100개의 눈으로 최고의 감시자 역할을 했던 아르고스는 신화속에 등장하는 쟁쟁한 영웅과 견줄만큼 눈부신 활약을 했다.

눈이 2개인 운전자라면 복잡한 도로에서 아르고스의 능력을 탐낼 만하다. 눈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자동차 사각지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사각지대란 운전자의 직접 시야에 들어오지 않고, 룸미러나 사이드미러를 통해서도 볼 수 없는 자동차 주변의 보이지 않는 영역이다. 자동차 한대당 사각지대는 6곳에서 발생하며, 사각지대는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항상 위협하는 요소다.

주로 초보운전자들이 사각지대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지만, 운전빈도가 높고 경험이 많아 소위 '운전 베테랑'으로 불리는 택시 기사의 약 30%가 사각지대가 운전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실제 사각지대로 인해 사고가 난 경험이 있는 택시 기사가 20.9%로, 오히려 일반 운전자 대상 조사의 결과보다 약 10% 더 높게 나타났다.

찰나의 순간에 일어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선 본인의 눈으로 직접 사각지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동차주행전 또는 좁은 골목길 등 시야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차에서 내려 직접 주변을 살펴봐야 한다. 또 시야를 방해하는 장식과 짙은 선팅을 피하고, 트렁크 문을 못 닫을 정도로 많은 짐을 쌓지 않는 등의 기본을 실천해야 한다.

주행중 눈으로 직접 사각지대를 보기 위해서는 사이드미러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일반 사이드미러상에는 많은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최근 일반 사이드미러를 대체할 수 있는 광각 사이드미러로 자동차 사고발생율과 사고로 인한 비용까지 실질적으로 줄였다는 흥미로운 데이터가 나왔다.

조사기관 닐슨코리아는 자동차운전에 능숙한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모 업체의 다초점 광각 사이드미러를 장착하기 전과 후의 사고발생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해당 사이드미러를 장착한 택시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발생한 사고건수가 지난 3년 동기간 평균 대비 약 49.9% 감소했다. 사고로 인한 비용도 39%가 감소했다. 사각지대를 최소화한 광각 사이드미러만으로 사고건수와 비용이 모두 감소하는 직접적인 성과가 나타난 것이다.

특히 실험전 택시운전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광각 사이드미러가 사각지대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32.6%)보다 실제 실험을 통한 사고건수의 감소율이 커 눈길을 끈다.

사각지대는 안전운전에 걸림돌이어서 우습게 봐선 안되지만, 운전자 개인의 노력으로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노력은 운전자 개인의 자동차사고 발생위험을 줄이고, 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까지도 줄일 수 있다. 도로위 모든 운전자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다시한번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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