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격 하락, 철강‧시멘트업계 가격인하 압력 더욱 거세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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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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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제 원자재 가격이 바닥권에 머물며 철강과 시멘트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원재료 가격인하로 인한 수익성 개선은 긍정적이나, 제품에 대한 가격인하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어서 적지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29일 외신과 한국자원정보서비스 등에 따르면 국제철광석 가격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스틸인덱스(The SteelIndex)가 지난 2008년 11월부터 국제 철광석 스팟(Spot) 가격을 추적한 결과, 지난 24일 벤치마크로 쓰이는 철광석(분광 Fe 62%)의 중국 텐진항 도착가가 t당 43.40달러로 지난 7월 8일(44.10달러)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11년 2월 기록한 t당 190달러의 77%가 인하된 수치다.

유연탄 가격도 바닥권에 머물린 마찬가지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 4분기 유연탄 가격의 평균가는 t당 51.62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내년 1분기 53.15달러로 반등이 예상되고 있으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의 하락으로 철강업계는 가격인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은 조선업체들과 4분기 후판 공급가격 협상을 이어왔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조선업체들은 수주환경 악화, 대규모 부실로 인한 원가절감이 진행중인 만큼 단가인하에 대한 압력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사는 후판 가격을 t당 5만원 가량,  자동차업계는 t당 10만원의 납품가격 인하해 줄 것으로 요청하고 있지만, 철강업계는 중국산 제품으로 인한 가격인하가 진행된 만큼 더이상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일본 철강업체인 신일철주금이 지난 8월 t당 6000엔(6만원)을 내린 만큼, 국내 철강업체의 인하폭도 이와 비슷한 t당 5~6만원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철강업계는 마른수건을 쥐어짜는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원료가 하락으로 인한 가격인하 부담이 큰 상황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큰 숙제다. 극한의 원가절감을 통한 장기적인 시장대응 및 내부운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내년부터 시장상황이 더 어려워지는 만큼 각 철강업계별 사업운영 여부에 따라 기업간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연탄이 원가의 25%를 차지중인 시멘트업계도 제품 단가 인하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시멘트 가격이 종전과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업계반응은 사뭇 다르다. 이는 8월 시멘트 업계와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가 올해 시멘트 공급가격을 t당 7만5000원으로 2년 연속 유지하는 데 합의한 만큼, 내년엔 가격 인하요구가 거셀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이 현재의 흐름을 이어가면 내년 시멘트 가격협상에서 시멘트 업체들이 불리한 상황으로 몰릴 것”이라며 “협상에서 업계 요구를 관철시키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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