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시름 달래주는 소주, 3년만에 출고가 1000원 시대…음식점도 줄줄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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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30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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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서민들의 시름을 달래주는 소주의 출고가가 1000원 시대를 맞게 됐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소비자 가격은 현재보다 100원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는 30일부터 소주 출고 가격을 기존보다 5.62% 올려, 참이슬 후레쉬·클래식(360㎖)을 병당 961.70원에서 1015.70원으로 54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하이트 진로가 소주값을 올린 것은 만 3년 만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제조·판매비용 증가 등으로 원가 상승 요인이 누적돼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3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을 비롯한 원료비, 포장재료비, 물류비 등 누적된 인상 요인이 12.5%에 달했으나 그동안 원가절감과 내부흡수 등을 통해 인상률을 최대한 낮춰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가 소주 가격을 인상하면서 롯데주류와 무학 등도 소주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지 주목된다. 지난 2012년 12월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가격을 올리자 다른 업체들도 소주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아직 가격 인상에 대해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무학 관계자는 "3년 전 가격 인상 이후 원·부자재 등 비용 상승분이 누적됐기 때문에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가격 조정에 대한 부분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음식점에서도 소주값이 오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출고가 인상폭이 크지 않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소비자들의 잔돈 회피 경향으로 음식점들이 소주값을 대개 1000원 단위로 매기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12년 소주 출고가 인상 당시에도 음식점들은 가격 인상을 못하다가 2년이 지난 지난해에야 올리기 시작했다.

이번 출고가 인상으로 인해 유통 과정에서 비용 등을 포함하면 병 당 100~200원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주류업계 일각에서는 빈병 보증금 인상안이 하이트진로의 이번 소주값 인상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환경부는 내년 1월 21일부터 소주 병의 보증금을 현행 40원에서 100원으로 올리는 빈병 보증금 인상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로 인해 빈 용기 취급 수수료도 현재 16원에서 33원으로 오른다.

공병수거상들은 내년 인상분을 챙기기 위해 최근 빈병을 주류업체에 납품하지 않고 있다. 빈병 회수율이 감소하자 주류 업체는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대선주조는 재활용이 아닌 새로운 병을 공장에 주문한 상태이고, 일부 주류업체는 중국에서 빈병을 긴급 공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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