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만든 보행보조 착용로봇…"2020년 5000만원에 상용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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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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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창조경제박람회'에 마련된 현대자동차 부스 전경. [사진=한준호 기자]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이거 하나 보려고 개막하자마자 왔어요. 빨리 상용화가 됐으면 좋겠네요.”

휠체어에 몸을 실은 우영환(66)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신문 기사에서 창조경제박람회에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보행보조 착용로봇이 처음으로 전시된다고 해서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6일 서울 코엑스 현대차 부스에서 만난 우 교수는 “세 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평생 목발을 짚고 다녔다”며 “그러다 최근엔 어깨에 힘이 빠져 휠체어에 의지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착용로봇에 대해 “휠체어처럼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아니라 스스로 걸을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면서 “상용화된다면 5000만원까지 살 생각이 있다”고 했다.

현대차가 만든 보행보조 착용로봇은 인체 동작을 감지해 그 동작에 맞게 근력을 보조하거나 증폭시시키는 시스템이다. 현대차 중앙연구소 인간편의연구팀은 지난해 4월부터 개발을 시작,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KFDA)의 의료기기 및 보조기기 인증을 받기 위해 임상 실험 중이다. 의료형 보조 로봇은 정부가 선정한 미래성장동력 19개 분야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현대차의 착용로봇에는 고령자용과 장애인용이 있다. 무릎·고관절·모듈결합형 등 3종은 보행이 불편한 노약자, 자세 교정과 재활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개발됐다. 의료형은 하지 마비 장애인이 몸을 직접 움직여 걸을 수 있도록 개발된 모델이다.
 

[사진=한준호 기자]


정경모 책임연구원은 “현재 개발된 착용로봇은 생활보조용 착용로봇 3종(고관절보조모듈형·무릎보조모듈형·모듈결합형)과 의료재활용 착용로봇 1종”이라며 “의료재활용의 양산을 먼저 추진한 뒤 생활보조용 출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2018년 시범 양산 후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정 연구원은 “현재 미국이나 일본에서 독과점 형태로 착용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희가 착용로봇을 개발·생산하는 데만 9000만원(인건비 제외) 정도가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국내 의료·헬스케어 로봇의 시장 규모를 1조원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1차 착용로봇 가격 목표는 7000만원이고 2차 목표는 5000만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종 목표를 5000만원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장애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보니 걸을 수만 있다면 5000만원까지 살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용자의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 정책 측면에서 지원할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정 연구원은 “가시적으로 나온 것 없다”면서도 “정부 측과 가격 지원에 대해 이제 막 대화를 시도한 상태기 때문에 더 많은 분들이 착용로봇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서는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이 의료용 착용로봇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나면 보험과 연계해 가격을 낮추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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