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소도시, IS와 비슷한 이름 때문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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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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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따른 개명 압력에 지역주민들은 완강하게 거부중

호주 아이시스 셔 지역에 있는 상점 모습. 간판에 지역명인 'ISIS'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사진=호주 아이시스 셔 지역 페이스북]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호주의 소도시 아이시스 셔(Isis Shire)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비슷한 이름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27일 보도했다.

호주 동부 퀸즐랜드 주에 있는 아이시스 셔는 영국 지명 아이시스 리버(Isis River)에서 이름을 따왔다. 약 130년 전인 1887년 형성된 곳으로 지금은 주민 6000여 명이 살고 있다. 주민들은 농업과 사탕수수 재배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

이 도시에 있는 상점이나 학교, 체육시설 등에는 자연스럽게 지역명인 아이시스(ISIS)가 붙는다. 그러나 최근 파리 연쇄 테러를 계기로 IS가 테러 조직의 대명사로 떠오르자 IS의 전신인 이라크·시리아이슬람국가(ISIS)가 언급되면서 이 지역명도 덩달아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아이시스 셔는 개명 압력까지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역 럭비 클럽 아이시스 데블스(Isis Devils)가 최종 결승전에 오르자 지역 럭비협회나 방송사들이 당혹스러운 상황을 피하려면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 사회는 개명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에 많은 이 지역 남성들이 자원 입대하는 등 다양한 업적을 이뤘고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테러범들의 활동과는 관련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먼저 그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는 불만도 나온다. 빌 트레버 아이시스 셔 전 시장은 "테러범 때문에 생활방식을 포기하거나 바꾸면 그들에게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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