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서거로 본 조문정치…‘상주 자처’ 김무성·손학규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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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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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저마다 상주를 자처하는 정치인들의 이른바 ‘조문 정치’의 장이었다.

서거 나흘째인 25일 YS의 빈소에는 그의 마지막 유지(遺志)인 ‘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받들려는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이들은 정치적 입장과 노선, 세대를 초월해 YS의 넋을 한 마음으로 기리며 그를 추모했다.

이들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스스로를 ‘YS의 정치적 아들’이라 칭하며 서거 당일부터 상주를 자처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3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김 대표는 이날까지 나흘째 차남 현철씨 등 유가족 곁에서 실내용 슬리퍼를 신은 채 분향실과 접객실을 분주히 오가며 조문객을 맞았고 유족, 상도동계 인사들과 장례절차를 논의했다. 심지어 며칠째 밤을 새우는 기자들의 식사까지 챙기는 살뜰한 면모를 보였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상주 정치’는 정치적 아버지인 YS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키는 동시에 민주주의의 거목이자 의회주의자였던 YS의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는 적자임을 자임하는 셈이다. 여기다 최근 수세에 몰린 당내 공천권 전쟁을 반전시키고,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PK(부산·경남) 지역에서의 정치적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 22일 빈소를 찾은 PK의원들과 대화중 ‘TK 물갈이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물갈이, 물갈이 하는 사람들이 물갈이 된다"며 뼈 있는 농담을 한 뒤 자리를 뜨기도 했다.

빈소는 주로 여당 의원들이 지켰지만, 정계은퇴 선언을 했던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전 상임고문이 상도동계와 나란히 상주 역할을 해 눈길을 끌었다. 손 전 고문은 “발인(26일)할 때까지 빈소를 지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22일 오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한 뒤 김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씨를 위로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손 전 고문은 지난 22일 비보를 듣고 강진에서 급거 상경한 뒤 24일로 사흘 연속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치러진 빈소를 찾았다.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밤늦게까지 머물며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등 여야 현역 정치인들과 각계 인사 등 빈소를 찾는 수많은 조문객과 스스럼없이 부대꼈다.

조문객들 사이에서 손 전 고문의 복귀설이 자연스레 화제에 올랐지만, 그는 웃음과 침묵으로 선을 그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총선 이후 복귀”를 물었지만 손 전 고문은 “그런 일 절대 없다. (기자들) 또 소설 쓴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그는 26일 국회 영결식 참석후 곧바로 강진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현실정치에서의 인연은 없지만, 지연과 학연을 매개로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며 PK지역 등에서의 영향력을 보여주려 했다는 평가다. 

문 대표는 22일 빈소에서 조문한 뒤 “김 전 대통령은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민주화운동을 해서 여러번 함께 뵈었었고 6월 항쟁 때 국민운동본부도 함께 했다”면서 “개인적으로 경남중·고등학교 선배고 거제도 동향 후배여서 여러모로 떠나보내는 마음이 좀 더 무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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