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 일본에서 답을 찾다(3)] “인구감소 시대, 고령층·외국인 등 맞춤형 임대주택 공급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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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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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후 일본 주택 수요 급감 전망에 임대주택 공실 문제 대두…“해법은 맞춤형·스마트화”

지난 16일 일본 도쿄 메이지기념관에서 열린 ‘제3회 임대주택 민관 협력 포럼’에서 이케모토 요이치 리크루트 스마트컴퍼니 스모 편집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아주경제신문 김종호 기자 = “최근 일본 내 인구감소로 인해 도쿄 등 대도시를 제외하면 임대주택 공실률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상황에서 고령층과 외국인 등을 위한 맞춤형 임대주택 공급이야말로 임대주택 수요 유지를 위한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이케모토 요이치 리크루트 스마트컴퍼니 스모 편집장)

지난 16일 일본 임대주택관리협회 주최로 열린 ‘제3회 임대주택 민관 협력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도쿄 시부야구 메이지기념관을 찾았다.

이날 포럼은 입장료가 5000엔(한화 약 4만7000원)이었음에도 전국 503개 임대관리회사에서 총 1733명이 참석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오전(11시~12시)과 오후(1시~5시) 시간대별로 나눠 △인구감소시대를 이겨내기 위한 새로운 임대수요 창출 비결 △스마트 임대주택관리 매뉴얼 △늘어나는 외국인 임대주택고객 대응 노하우 △임대주택관리업무 성과발표 대회 등 17개의 포럼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대부분의 포럼장이 더 이상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 있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임대주택관리회사는 직접 부지를 매입해 임대주택을 건설하거나 일반 집주인으로부터 임대주택을 위탁받아 이를 관리·운영한다. 입주자 모집부터 보증금 수수, 임대료 징수, 계약 갱신, 건물 및 시설 관리 등 일반 업무는 물론, 청소나 임대료 체불 독촉, 입주자 고충 처리, 장기 부재자 대응 등 관리 업무 역시 임대주택관리회사 업무에 포함된다.

1995년 4월 설립된 일본 임대주택관리협회는 현재 전국에 총 1190개의 회원사로 구성된다. 이들이 관리하는 임대주택만도 약 450만가구에 달한다. 미츠이 부동산과 MDI, 아사히 리빙 등 대규모의 임대주택관리회사는 물론, 지방 내 사업만 담당하는 소규모 회사까지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올 10월 라이프테크와 우리레오PMC 등 10개 회원사로 출범한 한국 임대주택관리협회와는 역사는 물론 규모도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다.

타구치 마모루 일본 임대주택관리협회 직원은 “일본에서는 1965년부터 임대주택관리회사가 등장했으며, 절세와 유휴 토지 활용의 관점에서 임대주택건설 및 관리가 시작됐다”면서 “안정된 임대 수익이 필요한 데다, 갈수록 임대주택이 대형·고급화되는 등 운영 및 관리가 복잡해짐에 따라 전문적으로 이를 관리할 업체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나 현재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일본 도쿄 메이지기념관에서 ‘제3회 임대주택 민관 협력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한 강연을 듣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이날 참석자들이 가장 많이 몰린 포럼장은 ‘인구감소 시대를 이겨내기 위한 새로운 임대수요 창출 비결’을 주제로 한 이케모토 요이치 리크루트 스마트컴퍼니 스모 편집장의 강연이었다.

이케모토 편집장은 “최근 일본의 젊은 세대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결혼과 거리를 두며 부모로부터 독립하기를 꺼리는 데, 이는 일본 고령화 및 인구감소 등과 맞물려 임대주택 수요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당장 젊은이들을 임대주택으로 끌어들이기는 불가능한 일이기에 늘어나는 고령층과 외국인 수요를 효율적으로 잡기 위해 각 수요층이 원하는 임대주택을 개발(건설)하고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경제력이 상승함에 따라 다양한 사회적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도시로의 이주를 선호하고 있는 고령층을 위해 △중소형 역 근처의 조용한 입지 △저층 위주 단지 구성 △단열재 강화 △마감재 고급화 △아파트보다는 맨션 △긴급콜 서비스 제공 등의 대응을 제시했다.

또 5년 전보다 수요가 5배로 증가한 외국인을 위한 대비책으로는 △신주쿠·시부야·아키바라 등 번화가 입지 △화장실 욕조 구비 △카펫형 바닥재 적용 △인테리어 고급화 △외국어 가능한 관리자 채용 등을 꼽았다.

이케모토 편집장은 “과거와 달리 각 입주민이 선호하는 임대주택이 다양하고 뚜렷하게 나뉘는 추세에서 DIY 인테리어가 가능하거나 애완동물 사육을 허용하는 등 입주자 맞춤형 임대주택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에노 노리유키 프린시플 스마이 총연구소장은 ‘스마트 임대주택 관리 매뉴얼’이란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서 “최근 수요자들의 80%는 PC가 아닌 스마트폰을 통해 임대주택을 구하는 추세”라며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해 방의 구조나 크기, 가구, 견적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젊은 입주자들을 효율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기획취재는 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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