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파치헬기 추락, 2명 사망…"야간비행 훈련 중 20분 만에 통신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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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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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군 아파치 헬기 1대가 강원 원주의 한 도로 한복판에 추락해 조종사 등 2명이 숨졌다.

23일 오후 6시 22분쯤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 일명 '자작고개' 인근 531번 지방도로에 미군 아파치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 조종사 등 2명이 사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후 6시 53분쯤 사고 헬기 안에서 시신 1구를 발견한 데 이어 3분 후 헬기 꼬리 부분에서 시신 1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사고 직후 불이 난 헬기는 완전히 전소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사고 헬기가 추락한 곳은 민가에서 불과 500여m가량 떨어진 곳이다. 헬기 잔해가 수 백여m 구간의 왕복 3차로에 흩어져 있어 이 구간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이 사고로 민간인의 재산이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조사 당국은 잔해물에 고압선이 있고 인근 철탑 윗부분이 훼손된 것으로 보아 고압선 또는 철탑과 충돌한 것이 아닌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고가 난 헬기는 미군 2사단 2전투항공여단 소속 AH-64D 롱보우 신형 아파치 기종으로, 이날 오후 5시 59분쯤 저고도 야간비행훈련을 위해 평택 미군기지를 이륙한 지 20여분 만에 통신이 끊겼다.

사고 직후 한 주민은 "'꽈∼광'하는 소리가 두 번 들리고서 전등불이 희미해졌다가 다시 밝아져서 나가 보니 도로 쪽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신고했다. 또 다른 주민도 "도로에 헬기와 고압선 잔해가 뒤섞여 있어 고압선에 걸려 사고가 난 것이 아닌가 보인다"며 "사고 현장 인근의 고압선 철탑은 충주기업도시에 전력 공급을 위한 것으로 3년 전 마을 주민의 극심한 반대에도 건설됐다"고 말했다.

현재 군과 경찰은 사고 현장 접근을 전면 차단하는 등 엄격히 통제 중이며, 미군 헬기 1대가 현장에 급파돼 사고를 수습 중이다.

군과 소방당국은 추가 인명 피해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사고 헬기인 AH-64D 아파치(AH-64 Apache)는 미국 육군의 주력 공격형 헬리콥터로 장거리 타격기능에 중점을 두었다. 탠덤식으로 전방에 부조종사 또는 무기관제사, 후방에 조종사가 탑승하며 기체는 1.1t의 장갑재질이 둘러싸고 있어 대공포의 직격에도 조종사가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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