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씨앤앰·현대HCN 인수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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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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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는 무선보다 유선... 마지막 잠재적 바이어는 LGU+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SK와 CJ 간 빅딜을 두고 유료방송 업계의 합종연횡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매각 작업이 표류 중인 씨앤앰(C&M)과 잠재적인 매물로 분류되는 현대HCN을 LG유플러스가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를 비롯한 티브로드, 씨앤앰, 현대HCN 등 모두 잠재 매수·매도자로 점치고 있으나, 시장 점유율 규제라는 측면과 1조원에 달하는 인수합병 실탄 보유라는 점에서 LG유플러스가 가장 유력하다는 판단이다.

23일 미래창조과학부 및 업계에 따르면 유료방송시장에서 지난 8월 말 기준 KT그룹 가입자는 총 836만5946명(OTS 228만3378명 중복 포함)으로 점유율은 29.5%다. SK텔레콤은 330만8328명으로 11.64%, 여기에 CJ헬로비전 가입자 410만명을 더하면 26.3%으로 추산된다.

현재 한 사업자가 전체 유료 방송 시장에서 33% 점유율까지만 확보할 수 있다는 기준을 적용하면, KT와 SK그룹은 각각 92만5000여 명, 186만여 명의 추가 가입자 확보가 가능한 상황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T와 SK그룹의 월 가입자 순증 규모는 각각 10만명, 5만명 수준에 달한다. 앞으로 1~2년 정도면 점유율 규제에 도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서 케이블 사업자 인수·합병 과정에서 부실 가입자 정리가 있다면, 전체 모수가 줄어 가입자 확보 가능 규모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현 가입자 수준에서 KT와 SK그룹은 더는 M&A를 진행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이러한 구조 개편이라는 관점에서 가능성이 남은 사업자는 티브로드(점유율 11.4%), 씨앤앰(8.3%), LG유플러스(7.7%), 현대HCN(4.7%) 등이 있다.

최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1조원에 달하는 인수합병 실탄으로 투입하더라도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다. 현대HCN과 씨앤앰 둘 중 하나는 LG유플러스가 인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3분기 기준 LG유플러스의 순차입금은 4조3000억원이며, 순차입금 비율은 97% 수준이다. 올해에만 약 3000억원의 차입 규모를 축소시켰고,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192%에서 올해 3분기 167%로 낮아졌다.

또 이번 인수건으로 유료방송 시장이 SK와 KT의 양강체제로 굳혀진 상황에서 LG유플러스가 케이블 사업자 인수를 통해 TV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구간에 들어설 것이란 분석이다.

게다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케이블 사업자의 몸값이 낮아졌다는 점도 일종의 ‘덤’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씨앤앰 인수 가격을 1조6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현대HCN의 경우 현대홈쇼핑·현대백화점 등의 지분 50%만 인수하면 되기 때문에 약 30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LG유플러스가 현대HCN 을 인수할 경우, 양사의 합산 TV 가입자 규모는 354만명으로 점유율이 12.5%로 상승하고, 씨앤앰을 인수하게 되면 양사의 합산 가입자 규모는 457만명으로 점유율이 16.1%로 늘어난다. LG유플러스가 양사 모두 인수할 경우를 상정하면 합산 가입자 규모는 591만명으로 점유율을 20.9%까지 끌어 올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케이블 방송을 섣불리 인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아직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CJ헬로비전 인수 건을 통해 시장에서 누가 매수자고 매물인지 파괴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LG유플러스가 인수에 나서는 것도 가능성 중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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